"정치인들 공황 상태"…이란 대통령 아들 '전쟁일기' 폭로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장남 유세프 페제시키안이 전쟁 기간 텔레그램에 남긴 ‘전쟁일기’가 공개되며 이란 지도부 내부 상황이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유세프가 작성한 일기 일부를 공개했다. 물리학 박사이자 대학 교수, 대통령 정치 고문인 그는 전쟁 기간 매일 개인적·정치적 소회를 기록해왔다.
일기에는 지도부 내부의 동요가 고스란히 담겼다. 유세프는 전쟁 발발 엿새째 “일부 정치인들이 공황 상태에 빠진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국민은 정치 지도자들보다 훨씬 강하다”며 내부 불안을 경계했다.
전쟁 지속 여부를 둘러싼 의견 충돌도 확인됐다. 그는 정부 회의에 참석한 경험을 언급하며 “가장 큰 이견은 ‘언제까지 싸울 것인가’였다”며 “이스라엘이 붕괴할 때까지인지, 아니면 우리가 항복할 때까지인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해야 한다”고 썼다.
지도부를 겨냥한 표적 공격에 대한 공포도 드러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등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피살된 이후 “고위 인사 보호가 국가 최우선 과제가 됐다”며 “표적 살해를 막는 것은 이제 명예의 문제”라고 했다.
부친에 대한 개인적 걱정도 숨기지 않았다. 유세프는 “아버지의 남은 임기 2년이 빨리 지나 우리가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적었다. 전쟁 이후 아버지와 직접 만나거나 통화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정권 이양 요구에 대해서는 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항복하고 권력을 국민에게 넘기라는 메시지를 받기도 한다”며 이를 “무지하고 망상에 불과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이란의 군사 대응이 주변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우리를 방어하기 위해 우방국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해야 하는 상황이 슬프다”며 외교적 부담을 언급했다.
유세프의 일기는 약 1년 전부터 이어져 왔으며, 전쟁 발발 이후 거의 매일 업데이트되고 있다. NYT는 이란 전·현직 당국자들을 인용해 해당 계정이 실제 유세프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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