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안전자산 힘 못 쓰네…금 ETF 수익률 ‘뚝’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 후퇴에…수익률 하락 전환
당분간 매도세 불가피…변동성 확대 주의해야
안전자산 선호엔 변함 無…“전략적 매수 기회”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글로벌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자산 금마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전쟁발 매도 압력이 강해지면서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덩달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금 ETF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ACE KRX금현물’의 이달(3월 3~19일) 수익률은 마이너스(-) 7.89%로 집계됐다. 올해 1월(21%)과 2월(8.51%)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과 대비된다.
같은 기간 금 관련 ETF인 ‘TIGER KRX 금현물(-7.81%)’과 ‘SOL 국제금(-7.39%)’, ‘KODEX 금액티브(-7.28%)’,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7.05%)’ 등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금값이 하락할 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KODEX 골드선물인버스(H)’는 10.46% 상승했다.
3월 중동 전쟁이 발발한 이후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됐으나,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도 외면당하는 모습이다.
통상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거나 유가 급등 국면에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오른다.
하지만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 고금리 상황이 지속될수록 이자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게 된다.
최근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 후퇴가 금 ETF 수익률에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당분간 금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그러면서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 ▲달러 강세 ▲시장 유동성 등을 살펴보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다만 중장기적 측면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금값 하락은 일시적 조정에 불과하고,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금의 투자 매력도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값이 지난해에만 66% 급등해 역사적 고점에 달했다는 인식이 전쟁 리스크와 맞물리면서 투심을 억누르고 있으나, 화폐 가치가 여전히 불안정하고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입세가 계속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조정이 전략적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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