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나갈 것 같아… 부모님께 사랑한다 전해줘” 마지막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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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우리 아들이 왜 여기 있어. 왜 여기 와 있니."
지난 20일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22일 대전시청 1층 로비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는 유가족들의 통곡이 종일 이어졌다.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10시쯤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또 다른 희생자의 유족도 "비상계단도 제대로 안 갖춰졌고 안전 교육도 미흡해서 (많은 사람이) 탈출을 못 한 것 아니냐"고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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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위패 들어서자 울부짖어
대표 “죄송” 고개 숙였지만 격앙
이 대통령 “필요비용 선지급하라”

“아이고, 우리 아들이 왜 여기 있어. 왜 여기 와 있니….”
지난 20일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22일 대전시청 1층 로비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는 유가족들의 통곡이 종일 이어졌다. 유족들은 처음에는 담담한 모습을 보였지만 희생자 14명의 이름이 적힌 위패가 들어서자 이내 참지 못하고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한 희생자의 어머니는 “누가 불쌍한 우리 아들 좀 살려줘. 내 새끼 좀 살려주세요”라며 울부짖었다. 함께 분향소를 찾은 가족의 부축으로 겨우 발걸음을 뗐지만 어머니는 이내 “안 갈 거야. 엄마도 데리고 가. 나랑 같이 가”라고 소리치며 아들 위패 앞으로 되돌아갔다. 한 남성 유족은 희생자들에게 헌화한 뒤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이번 사고로 숨진 최모(40)씨의 아내는 “(남편이) 앞이 안 보인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가 끊겼다”고 말했다. 안전공업에서 4년여간 근무한 최씨는 혼자 벌어서 두 자녀와 가족을 부양한 가장이었다. 또 다른 희생자 정모(41)씨의 외삼촌 홍관표(50)씨는 “가족들이 (정씨를 찾으러) 병원 네 곳을 나눠 찾아다녔다”며 “DNA 감식 결과가 23일에나 나온다고 하는데, 빨리 확인해줘야 부모들이 안도의 한숨이라도 쉴 수 있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이 회사에서 근무한 지 3년가량 된 정씨는 사고 당시 여자친구와의 마지막 통화에서 “(앞이) 까매서 아무것도 안 보인다. 못 나갈 것 같다.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전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10시쯤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희생자들의 위패를 향해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흐느꼈다. 유족들은 손 대표를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사고로 아들을 잃은 한 유족은 “저 사과가 진정성이 있느냐”며 “이번 화재를 보면서 우리 아들이 ‘최악의 공간’에서 일했다는 걸 알게 됐다. 창문이라도 있어야 깨고 탈출하지 않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희생자의 유족도 “비상계단도 제대로 안 갖춰졌고 안전 교육도 미흡해서 (많은 사람이) 탈출을 못 한 것 아니냐”고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분향소에는 화재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안전공업 임직원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들은 희생자들의 위패에 헌화한 뒤 울음을 터뜨리며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1일 화재 현장을 방문해 소방 당국에서 인명 피해 현황 등을 보고받은 뒤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유가족에게 “비서실장 전화번호를 알려줄 테니 미흡한 게 있으면 연락하시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기관에 “정부가 손해를 보더라도 필요하다면 유가족 등에게 (필요한 비용을) 선지급하고 이후 관계기관에 구상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전=이찬희 전희진 김성준 이주은 기자, 최승욱 기자 becom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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