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래서 WAR 1위 투수구나"…WBC에서 한국 압도한 산체스, 소속팀과 6년 연장 게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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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래서 메이저리그 WAR 1위 투수구나." 한국 대표팀 투수 고영표가 더그아웃에서 상대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의 피칭을 보며 속으로 되뇐 말이다.
지난 14일 플로리다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8강전 마운드에 선 산체스는 한국을 상대로 5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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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 "그런 싱커, 어디서 볼 수나 있을까" 경탄
-이정후 "안타는 행운이었다"…필리스, 기존 계약 취소하고 더 좋은 재계약

[더게이트]
"저래서 메이저리그 WAR 1위 투수구나." 한국 대표팀 투수 고영표가 더그아웃에서 상대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의 피칭을 보며 속으로 되뇐 말이다.
한국야구 최고 타자들은 춤추는 싱커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고, 빗맞은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산체스의 구위에 압도당한 류지현호는 8강전을 끝으로 마이애미에서 짐을 쌌다. 그리고 정확히 8일 뒤, 그 투수가 역대 필라델피아 필리스 투수 최고 수준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저렴이 계약 해놓고, 더 좋은 계약 제안한 구단
이번 계약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산체스는 지난해 6월, 이미 4년 2250만 달러(약 328억 원) 규모의 구단 친화적 계약에 서명한 상태였다. 가만히 놔뒀으면 필라델피아는 2030년까지 산체스를 저렴한 값에 활용할 수 있었다. 구단 입장에서는 굳이 먼저 꺼낼 필요가 없는 제안이었다.
하지만 구단 수뇌부의 판단은 달랐다. 존 미들턴 구단주와 데이브 돔브로스키 야구 운영 사장은 산체스의 압도적인 성장세를 확인한 뒤 먼저 움직였다. 산체스의 에이전트 진 마토는 "구단에 아직 5년의 저렴한 통제권이 남아 있었음에도, 미들턴 구단주와 돔브로스키 사장이 직접 나서 능력에 걸맞은 계약을 안겨줬다"며 "정말 전례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 결과 산체스의 보장액은 단숨에 세 배 넘게 뛰었다.
산체스는 한국야구와도 인연이 있는 선수다. 지난 14일 플로리다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8강전 마운드에 선 산체스는 한국을 상대로 5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싱커 세 개에 방망이 한 번 제대로 못 돌리고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 뒤 이정후는 "산체스의 체인지업은 정말 지저분하다"며, 안타 하나를 때려낸 것조차 "행운이 따랐을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더그아웃에서 산체스의 투구를 지켜본 고영표는 귀국 후 취재진과 대화에서 혀를 내둘렀다. "너무 여유 있고 투구 밸런스도 좋은데 강한 공을 던지더라. 싱커가 그렇게 빠른데도 잘 꺾이니까 타자들이 벽을 느낄 것 같더라. 산체스의 그런 싱커는 어디서도 보기 힘들 것이다." 투수가 투수에게 보낸 최고의 찬사였다. 안현민과 김도영이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며 분전했지만, 한국 타선은 끝내 한 점도 내지 못하고 묶였다. 산체스가 5이닝 내내 뿌린 싱커의 평균 구속은 156km/h에 육박했다.
결국 WBC가 산체스에게 단순한 국가대항전 이상의 쇼케이스가 된 셈이다. 이제 필라델피아는 산체스까지 묶어두며 철옹성 선발진을 구축했다. 헤수스 루자르도와 잭 휠러, 애런 놀라로 이어지는 '1억 달러 트리오'에 산체스까지 가세하며 향후 몇 년간 흔들림 없는 로테이션을 확보했다. 산체스가 성적 인센티브까지 모두 달성할 경우 총액은 약 2140억 원까지 불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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