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조롱 사진 가리키며 폭소…다카이치 '아첨 외교' 논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한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을 조롱하는 사진을 보며 웃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유튜브 공식 채널에 '일본 총리의 백악관 방문을 환영한다'는 제목의 52초짜리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역대 미국 대통령 사진들이 걸려 있는 백악관 내 '대통령 명예의 거리'(Presidential Walk of Fame)에서 집권 1기 때인 제45대 트럼프 대통령 사진을 마주하고는 양 팔을 벌리며 감탄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사진 바로 옆으로 시선을 옮긴 다카이치 총리는 손가락으로 사진을 가리킨 뒤 입을 가린 채 폭소를 터뜨렸다. 다카이치 총리가 웃음을 참지 못한 사진은 이른바 '오토펜'(Autopen·자동 서명기) 사진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대통령 집무실 등이 있는 백악관 업무동에 '대통령 명예의 거리'를 만들면서 트럼프 대통령 사진 사이(제45대, 47대 대통령) 바이든 전 대통령 자리(제46대 대통령)에 오토펜 사진을 걸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초상 사진 대신 오토펜 사진을 넣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꾸준히 제기해 온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재임 중 인지력 저하 의혹을 부각하는 동시에 노골적으로 그를 조롱하고 비난하기 위한 취지로 분석됐다.
백악관이 다카이치 총리가 오토펜 사진을 보며 웃는 모습을 굳이 공개한 것도 이러한 의도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 내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의 태도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입헌민주당 고니시 히로유키(小西洋之) 의원은 엑스(X)를 통해 "눈을 의심했다"며 "적어도 보고도 못 본 척할 수 없었을까. 미국의 모든 국민에게 매우 죄송하다"고 밝혔다.
일본의 한 네티즌은 "바이든 전 대통령 전시물에 대한 태도는 절대로 간과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는 아첨 외교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19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21일 귀국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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