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호르무즈 공동성명 뒤늦게 동참 밝혀

최예슬,최승욱 2026. 3. 2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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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네덜란드·캐나다 7개국이 발표한 '호르무즈 해협 관련 정상 공동성명'에 뒤늦게 동참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구 압박 속에서 절충안이 필요했고, 우리와 사정이 비슷한 일본이 성명에 참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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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관계 등 감안 막판까지 고심
해협 통과 위한 협상 가능성 열어둬
박일 외교부 대변인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네덜란드·캐나다 7개국이 발표한 ‘호르무즈 해협 관련 정상 공동성명’에 뒤늦게 동참 의사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듭 호르무즈 해협 관여를 압박하고 일본마저 성명에 이름을 올리자 막판 참여를 결정했다.

외교부는 지난 20일 오후 11시쯤 ‘호르무즈 해협 관련 정상 공동성명’ 동참 사실을 발표하며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하고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기여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라고 밝혔다. 또 “국제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 국제사회의 동향, 호르무즈 해협 통항의 차질이 에너지 수급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규탄하는 7개국 정상 공동성명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처음 나왔다. 한국은 애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며 공동성명에 동참하지 않았다. 장기적 차원의 원유 수급 문제, 이란에 대사관을 계속 유지 중인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구 압박 속에서 절충안이 필요했고, 우리와 사정이 비슷한 일본이 성명에 참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성명 참여국은 20일 한국을 포함해 뉴질랜드·노르웨이·스웨덴·체코 등 13개국이 추가됐다. 21일에는 호주·아랍에미리트(UAE)도 가세해 총 22개국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공동성명 동참이 미국의 불만을 어느 정도 누그러뜨렸다고 보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2일 “한국의 공동성명 참여와 관련해 미국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리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위한 이란과의 직접 협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은 이란 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일본도 가세하는 모양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적 이외 선박의 통과는 가능하며 해당국과 협의해 통항 안전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며 일본 선박에 대해서도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과의 예외적 통과 협상이 국제공조 체제를 흔들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동 정세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국민 보호와 에너지 수송로 안전 확보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며 “이란을 포함한 관련국과 다각적으로 소통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예슬 최승욱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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