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만 아이면 돼”… “박형준 주진우도 깜이 아이야”
“뭐 하나 속시원히 풀리는 게 없어”
李정부 성과 일부 긍정 평가 ‘팽팽’
“국힘 해산하라 하이소” 실망 속
“부산만큼은 이겨야 안되겠나” 애증


6·3 지방선거를 76일 앞둔 지난 19일 찾은 부산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어느 한쪽으로도 뚜렷하게 표심이 쏠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북구의 ‘아이돌’ 대우를 받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두고도 한편에선 “전재수만 아이면 돼”라는 반감이 표출됐다. “부산만큼은 국민의힘이 이겨야 안되겠나”라고 말하면서도 이면에는 “박형준도, 주진우도 깜이 아이야” 하는 애증이 튀어나왔다.
이재명정부의 성과를 일부 긍정 평가하면서도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선 용납할 수 없다는 인식이 컸다. 국민의힘을 향한 실망감은 컸지만 “그렇다고 다른 당을 찍을 수 있겠느냐”는 반응도 수시로 돌출했다.
유력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현역 박형준 시장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전 의원 모두 긍·부정 평가가 교차했다. 구포시장 상인 백모(66)씨는 “박 시장은 허우대 멀쩡허이 말은 잘한다. 근데 점수 줄 기 없다”고 평가했다. 30대 이모씨는 “큰 사고 없이 무탈히 해 왔다”면서도 “젊은 사람 입장에선 부산에 좋은 일자리가 없어 다들 서울로 떠나는 문제가 여전하고, 그런 부분은 굉장히 아쉽다. 확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주 의원에 대해선 “싸움은 잘하겠다”는 등 새 얼굴에 대한 기대감과 연륜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수영구 토박이인 박모(80)씨는 “젊은 사람이 하면 참신한 맛이 있다”며 “주 의원은 입바른 소리도 잘하고 검사 출신이라 그런지 권력 비리에 대한 공격도 잘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택시기사 민모(67)씨는 “주 의원은 아직 아니다”며 “(행정가로서의) 정치력이 많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했다.
전 의원은 지역구인 북구에서 확고한 지지세가 확인됐다. 구포시장 상인들은 “우리 재수는 다르지예” “재수는 (민주당 아닌) 우리 북구 사람” “싹싹허이 북구를 챙기는데 시장 나온다카면 우리는 밀어준다” 등 입을 모아 긍정 평가를 내놨다.
다만 부산 전체로 넓히면 전 의원의 통일교 정치권 로비 연루 의혹과 관련해 “돈 먹은 사람”이란 비토 여론도 상당했다. 택시기사 김모(79)씨는 “전재수가 북구에선 참 밝게 잘한다”면서도 “단 시장은 전재수만 아이면 된다”고 말했다. 부산진구에 거주하는 이모(35)씨는 “북구에서 벗어나면 그렇게 인기 체감을 못 한다”며 “사이비한테 돈을 받지 않았느냐. 그건 범죄인데 왜 선거에 나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재명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선 대체로 호평이 이어졌지만 사법 리스크는 임기 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부산대 학생 송모(20)씨는 “동네 사람들은 이 대통령을 욕하고,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주식 등 경제 분야에서 성과가 있었고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만난 오모(42)씨는 “이재명정부 들어서고 뭐 하나 속시원하게 풀리는 게 없다”며 “맨날 자기 지키기에 급급하고 자기 편만 챙긴다”고 비판했다. 구포시장 상인 황모(71)씨는 “관세 협상도 그렇고 국민에게 솔직히 밝히질 않고 어정버정 넘어가는 모습이 눈에 좀 드러난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민씨도 “현재로선 잘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한편으로는 죄를 많이 짓고 저기했으니 대통령 그만두면 감옥 가야 원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실망감과 함께 민주당 일방 독주를 염려해 표를 주겠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부산전자종합시장에서 만난 40대 김모씨는 “국민의힘 꼴보기가 싫다. 지들 밥그릇싸움 하는 게 지겹다”면서도 “확 안 찍어뿔까 싶다가도 막상 투표장 가면 찍을 데가 거기밖에 더 있겠나 싶다”고 말했다. 윤모(79)씨는 “국민의힘 둘이(박 시장과 주 의원) 경선한다고 카던데 둘 다 깜이 아니라 제3의 인물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모(52)씨는 “저쪽은 이 대통령 감옥 안 보내려고 지들끼리 뭉쳐 온갖 수작질하는데 국민의힘은 아예 쓸모가 없고 해산해도 된다. 해산하라 하이소”라고 말했다. 다만 “부산은 그래도 보수이고, 진짜 이번엔 표 안 준다 해도 결국엔 미워도 다시 한 번이지예” 하고 민심을 전했다.
부산=박준상 최수진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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