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정체성 상징" 방시혁 한마디에…BTS '광화문 아리랑' 택했다 [BTS 컴백]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발매 기념 컴백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빅히트 뮤직, 넷플릭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2/joongang/20260322165457243wtue.jpg)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앨범 작업과 홍보 전반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앞세웠다.
21일 오후 8시부터 한 시간 가량 진행된 광화문 공연에서 BTS가 입은 의상은 한국 전통 복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의상을 디자인한 송지오 디자이너는 최근 뉴욕타임즈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디자인은) 한국 전통 의상인 한복과 섞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옷감은 면과 리넨을 활용해 손으로 짜낸 새로운 원단으로 제작됐는데, “한국 산수화 특유의 붓질 효과를 표현한 것”이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멤버 7인의 개성은 물론 함께 공연단을 꾸미는 국악단, 무용수까지 고려해 하나로 조화로 이루는 스타일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공연 장소이자 무대 배경이 된 광화문은 이번 무대의 핵심 요소로 쓰였다. 무대에는 광화문을 액자 프레임으로 담은 듯한 큐브형 구조물이 설치됐다. BTS가 공연하는 한 시간 내내 이를 생중계하는 넷플릭스 카메라는 광화문을 비췄다. 첫 곡 ‘바디 투 바디’에서 아리랑이 흘러나오며 국립국악원 등 13명의 국악인이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는 장면에서는 광화문 벽면에 수묵화가 그려지는 듯한 미디어 파사드가 표현되기도 했다.
광화문 공연의 아이디어는 이번 앨범의 총괄 프로듀서인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낸 것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당초 BTS의 컴백 소식이 알려지며 해외 유명 장소들로부터 콘서트 유치 러브콜이 있었으나 한국, 특히 상징적인 장소인 광화문에서 공연을 열어야 한다는 방 의장 뜻이 강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빅히트뮤직은 “한국을 대표하는 공간 중 하나인 광화문 광장을 공연 장소로 선정한 것은 멤버 전원이 한국인이라는 팀의 정체성, 뿌리, 시작점과도 맞닿아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이뤄진 성덕대왕 신종 타음행사. [사진 국립경주박물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2/joongang/20260322165458624qjnp.jpg)
BTS의 앨범에도 K헤리티지의 흔적이 묻어난다. 앨범 로고는 ‘아리랑’의 초성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태극기 건곤감리의 철학을 담은”(빅히트 관계자) 디자인이다. 앨범 1번 트랙 ‘바디 투 바디’에는 우리 민요 아리랑 원곡이 그대로 삽입되기도 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샘플링에 대해) 이견이 있었지만 방 의장이 ‘자기 나라 민요를 세계인들 앞에서 불렀을 때의 감동을 포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멤버들을 직접 설득했다”고 말했다.
앨범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6번 트랙 ‘넘버 29’에는 한국 범종 특유의 맥놀이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는 유산 ‘성덕대왕신종’의 소리가 들어갔다. 이 트랙은 1분이 넘는 러닝타임동안 단 한 번의 종소리만 녹음돼있다. 타종 이후 울려퍼지는 여음까지 담았다는 취지다.
종소리가 앨범에 들어간 데엔 국립중앙박물관의 노력이 있었다. 지난해 10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방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성덕대왕신종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했고 이에 대한 설명을 들은 방 의장이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보자는 차원에서 앨범 트랙까지 종 소리를 넣게 됐다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하이브에서 종소리 음원을 공식 요청했고, 성덕대왕신종이 소장된 국립경주박물관과 협의해 고음질 음원을 보냈다”고 했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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