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봉 5000만원 시대라는데…내 월급은 그대로인 이유

지난해 국내 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처음으로 5000만원을 넘어섰다. 기본급 인상률은 오히려 낮아졌지만 대기업의 성과급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린 결과로, 임금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2025년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의 연 임금총액 평균은 전년(4916만원) 대비 2.94% 늘어난 5061만원을 기록했다. 상용근로자에는 정규직·무기계약직도 포함됐는데, 평균 연봉이 5000만원을 넘어선 건 2011년 통계작성 이래 처음이다.
임금 인상의 배경은 성과급이었다. 기본급 등 정액 급여 인상률은 2.7%로 전년(3.2%)보다 낮아졌지만, 성과급·상여금 등 특별급여 인상률은 전년 0.4%에서 4.3%로 뛰었다.
특히 사업체 규모별 양극화가 뚜렷했다. 300인 이상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 특별급여가 5.8% 증가해 연 임금총액이 7396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3.9% 상승한 수치다. 반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연 임금총액은 4538만원(2.5% 인상)에 그쳤다. 중소기업의 정액 급여 인상률은 3.1%에서 2.5%로, 특별급여 인상률은 2.6%에서 2.3%로 낮아지면서 대기업과의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해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특별급여액은 418만원으로 대기업(1843만원)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이 938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숙박·음식점업은 3175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기업 입장에선 성과급 등을 포함한 임금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근로시간이 계속 감소 추세라 인건비 부담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근로시간이 반영된 시간당 임금은 2011년 1만5483원에서 지난해 2만7518원으로 77.7% 올라 같은 기간 연 임금총액 인상률(58.9%)보다 높은 누적 인상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임금 인상 통계가 실근로시간 단축이라는 변수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면서,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실질적인 인건비 상승의 충격이 축소돼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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