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점검] 텔코웨어, '소각 대신 상폐' 다시 진행할까

윤영숙 기자 2026. 3. 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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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상법 개정 논의가 맞물리면서 자사주 활용 방식이 재조명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이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지만, 일부 기업은 여전히 다른 선택지를 모색하고 있다.

자사주 비중이 40%를 웃도는 상황에서 소각이 아닌 상폐 카드를 꺼내 들면서, 자사주 활용의 본질을 둘러싼 논쟁을 촉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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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상법 개정 논의가 맞물리면서 자사주 활용 방식이 재조명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이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지만, 일부 기업은 여전히 다른 선택지를 모색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기업 중 한 곳이 통신소프트웨어 업체 텔코웨어다. 회사는 지난해 자사주 소각 대신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자사주 비중이 40%를 웃도는 상황에서 소각이 아닌 상폐 카드를 꺼내 들면서, 자사주 활용의 본질을 둘러싼 논쟁을 촉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자사주 44%…'주주환원' 아닌 상폐 수단 논란

텔코웨어는 지난해 5월 공개매수를 통한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했다. 당시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는 발행주식의 약 44% 수준이었다. 자사주 비율이 높을 경우 이를 전량 소각하면 최대 주주의 지분율 급감으로 경영권이 불안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높은 자사주 비율은 소각을 통한 주당 가치 상승 기대를 낳는다. 그러나 회사는 이를 유지한 채 상폐를 추진했다.

회사 측은 주가 저평가 해소와 투자 회수 기회 제공을 명분으로 제시했지만, 시장에서는 공개매수 가격이 기업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자사주가 사실상 대주주의 지분 확보 과정에 활용되는 구조에 대해 소액주주 반발이 컸다.

텔코웨어 주가 추이(작년 7월~현재)[출처: 연합인포맥스]

◇ 공개매수 흥행 실패…재상폐 시도 가능성

결과적으로 공개매수는 목표치의 41.4%를 모으는 데 그쳤다. 자진 상장폐지를 신청하려면 자사주를 제외하고 발행주식의 95% 이상을 취득해야 하지만, 공개매수 실패로 73.5%만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자사주의 역할이 다시 부각됐다.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유통 주식 수 감소로 주당 가치 상승 효과가 발생하지만, 이를 유지한 채 상폐를 추진하면서 자사주가 경영권과 직결된 전략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올해 2월 국회를 통과한 3차 상법 개정안은 자사주 처리에 대한 규율을 한층 강화했다. 신규 취득 자사주의 소각 원칙을 명확히 하고, 기존 보유 자사주 역시 일정 기간 내 처리 계획을 주주총회에서 승인받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따라 텔코웨어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시장에서는 자사주를 소각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지, 공개매수 조건을 조정해 재차 상장폐지를 시도할지 두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회사가 다시 공개매수에 나서려면 주주들과 충분히 소통해 적절한 가격을 제시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델타코어는 최근 공개한 사업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자사주 취득, 처분, 소각 관련 계획은 없다"라며 "다만, 향후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 방향과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주주환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사주 취득, 처분, 소각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syoon@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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