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어도 나는 노인 냄새… 원인은 ‘여기’에 있었다

핵심은 '2-노네날(2-nonenal)'이라는 물질이다. 2001년 한 연구를 통해 알려진 이 성분은 피부의 피지 속에 있는 지방산이 산화되면서 만들어지는 '휘발성 알데하이드' 화합물이다. 젊을 때는 피부의 항산화 능력이 좋아 이 물질이 잘 생기지 않지만, 40대 이후부터는 피부 보호막인 피지의 성분이 변하고 항산화 능력이 떨어지면서 2-노네날이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이 물질은 묵은 기름이나 오래된 종이와 같은 특유의 향을 풍긴다. 다만 이런 변화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유전, 피부 상태, 생활 습관, 환경 등에 따라 냄새의 강도는 달라지며, 어떤 사람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이 냄새를 무조건 '나쁘다'고 느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2012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젊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연령대의 체취를 맡게 했을 때 고령층의 냄새를 더 불쾌하다고 평가하지 않았다. 대신 '다른 연령대와 확연히 구분되는 독특한 향'으로 인식했다.
또 우리가 느끼는 '노인 냄새'가 실제 체취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 후각은 기억과 감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특정 냄새를 특정 사람이나 시기와 함께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어릴 적 경험한 특정 화장품이나 오래된 집 냄새를 맡았을 때 노인을 떠올린다면, 실제 체취와 상관없이 이를 '노인 냄새'로 기억하고 편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냄새를 없앨 수 있을까. 완전히 제거하기는 쉽지 않다. 2-노네날은 피부의 지방과 잘 결합하는 성질이 있어 물이나 비누만으로 완전히 씻겨 나가지 않고, 계속 생성되기 때문이다. 옷이나 침구에도 쉽게 남는 특징이 있다.
다만 일상적인 관리로 체취를 충분히 줄일 수는 있다. 규칙적으로 샤워하고 옷과 침구를 자주 세탁하는 것이 기본이다. 충분한 환기를 통해 생활 공간의 냄새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향이 있는 로션이나 샴푸, 항산화 성분이 포함된 세정제, 알데하이드 성분을 흡착하는 '타닌' 성분이 든 제품 등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이러한 체취 변화를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나이에 따라 몸에서 나는 냄새가 달라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변화다. 관리할 수는 있지만, 반드시 없애야 할 문제로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비용 280배 더 드는 투석 치료… ‘예방 투자’로 방향 튼 대만, 한국은?
- 밥 먹고 졸리면 ‘기립성빈맥증후군’이라고? [SNS 팩트체크]
- [의학칼럼] “이 정도는 다 아프지 않나?” 싶은 무릎 통증의 정체
- 유행 속에 번진 가상병원… 들어가 보니 '썰렁'
- 노화 늦추려면 근육부터 지켜라
- 美 유튜브 스타, 식습관 바꿔 38kg 뺐다… 비결은?
- 골반 틀어진 사람들, ‘발 아치’를 공략하라
- 재택근무, 편한 줄만 알았는데… 정신건강 악화와 연관성 확인
- 소금물 세수하면 여드름 사라진다는데… 정말? [SNS 팩트체크]
- “탄력 생기게 돕는다”… ‘푸석해진 피부’가 좋아하는 음식 6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