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은행원 평균 연봉의 9배… 11억 받은 '연봉킹'은 퇴직자
희망퇴직 확대·신규채용 감소 등 복합적 작용
퇴직자가 현직 행장보다 보수 많은 사례도
국내 주요 시중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1억2000만원을 넘어서며 '월급 1000만원 시대'가 현실화했다. 실적 개선과 인력 구조 변화가 맞물리면서 보수 수준이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공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4대 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2275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억1800만원)보다 475만원(4.03%) 증가한 수치로, 단순 월 환산 시 약 1000만원에 달한다.
은행별로 보면 과거에는 은행 간 격차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연봉 수준이 전반적으로 평준화되는 흐름이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이 각각 평균 1억230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특히 1억2200만원으로 뒤를 이은 우리은행은 전년 대비 800만원 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연봉 상승은 인력 감소와 맞물려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4대 은행 직원 수는 1년 새 1000명 이상 줄었고, 희망퇴직 규모는 2000명을 넘어섰다. 반면 신규 채용은 감소세를 이어가며 인력 구조가 바뀌고 있다. 장기근속 중심의 조직 특성상 평균 근속연수가 15년 이상으로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임금도 상승하는 구조다.
실적 개선도 영향을 미쳤다. 4대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약 13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이상 증가했다. 이자이익 확대와 함께 외환·파생상품 등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눈에 띄는 점은 '연봉킹' 자리가 현직 경영진이 아닌 퇴직자에게 돌아갔다는 것이다. 각 은행 보수총액 상위 5명에는 퇴직자가 다수 포함됐고, 이들은 퇴직금과 상여를 합쳐 최대 10억~11억원대 보수를 수령했다. 일부는 행장 연봉을 뛰어넘는 금액을 받기도 했다.
금융지주사로 범위를 넓히면 평균 연봉은 더 높아진다. 4대 금융지주의 평균 직원 연봉은 1억8100만원으로, 은행보다 약 6000만원 많았다. 이는 직급과 근속연수 차이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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