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군사작전 축소 검토”…이란은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 발사
“호르무즈는 이용하는 다른 국가들이 관리해야” 재차 강조
이란, 인도양 미군 기지에 탄도 미사일 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란 군사작전의 ‘점진적 축소(wind down)’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4주 차를 맞는 이란 전쟁의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듯한 발언이지만 작전 종료 시점 등 구체적 타임라인은 정해지지 않았고, 진의 또한 명확하지 않다. 이란은 인도양의 영국·미국 공동 군사 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이스라엘의 핵 시설 인근 도시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등 항전 의지를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이란의 테러 정권에 대한 중동에서 대규모 군사적 노력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우리는 목표 달성에 매우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의 목표로 이란의 미사일 능력 및 발사대 등 무력화, 방위산업 기반 파괴, 대공 무기를 포함한 이란 해군·공군 무력화, 이란의 핵 능력을 원천 차단하고 관련 상황이 생기더라도 미국이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태세를 유지하는 것, 중동 동맹국을 최고 수준으로 보호하는 것 등 5가지를 제시했다. 트럼프는 이란 전쟁 상황이 이런 5가지 목표에 근접한 만큼 향후 군사 작전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다만 트럼프의 발언과 달리 객관적인 전황은 군사작전 축소와는 거리가 멀다. 미국은 최근 해병대 수천 명을 중동에 증파하고,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공습을 강화하는 등 공세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트럼프가 이번에 제시한 5가지 목표는 기존에 밝힌 이란 정권 교체나 이란의 무조건적 항복, 농축 우라늄 회수 등에 비하면 기준이 후퇴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은 이용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는 뜻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은 이 해협을 이용하는 다른 국가들이 필요에 따라 경비하고 관리해야 할 것이다. 미국은 그렇지 않다”며 “요청이 있을 경우 우리는 이들 국가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노력을 지원할 것이지만 이란의 위협이 근절되면 그럴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서도 “우리는 그 해협을 이용하지 않는다. 우리에겐 필요가 없다”며 “유럽과 한국, 일본, 중국 등 다른 많은 나라는 그것을 필요로 하니 그들이 좀 관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특히 여전히 한국이 미국을 지원하길 원하는지 묻는 말에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관계다. 우리는 한국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하는 등 지원을 요구하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가 군사 작전 축소를 언급한 것은 최근 에너지 시장의 불안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로 국제에너지기구는 “세계 석유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재무부는 최근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러시아산 원유뿐만 아니라 이란산 원유에 대해서도 제재를 해제한 바 있다. 전쟁 중인 적국의 원유에 대해 이례적으로 제재를 해제한 것은 그만큼 원유시장 불안이 트럼프 행정부의 근심거리가 됐다는 방증이다.
이란은 트럼프의 발언이 나온 20일 4000㎞ 떨어진 인도양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 가르시아 섬에 있는 영국과 미국 군사 기지에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뉴욕타임스는 “미사일 1발은 비행에 도중 고장 났고, 다른 1발은 미국 군함에 요격됐다”고 전했다. 이란은 이튿날에도 이스라엘 남부도시 디모나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디모나 인근에는 이스라엘의 주요 핵 시설인 ‘시몬 페레스 네게브 핵 연구 센터’가 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이란의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의 이란 나탄즈 핵 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보도했다. 이란의 나탄즈 우라늄 농축 단지는 지난 1일에 이어 이날도 공격을 당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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