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4할 타율로 캠프 마감→득점권 적시타까지 '환호'…다저스는 0-3 뒤집고도 실책에 아쉬운 5-5 무승부

이우진 기자 2026. 3. 2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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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시범경기 막판 일정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접전을 펼친 가운데, 김혜성이 적시타를 포함한 타점 생산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치열한 개막 엔트리 경쟁 속에서 나온 활약이라는 점에서 현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LA 다저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6 MLB 시범경기에서 애슬레틱스와 맞붙어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마지막 일정으로, 사실상 개막 직전 최종 점검 무대 성격을 띠었다.

다저스는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확정된 에밋 시핸을 선발로 내세워 마운드 운영을 점검했고, 김혜성은 이날 팀의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다저스 쪽이 아니었다. 선발 시핸은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2회초 급격히 흔들렸다. 콜비 토머스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도루를 허용했고, 마이클 스테파닉의 볼넷 이후 헨리 볼테의 김혜성 방면 땅볼 타구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볼테의 도루, 레오 데 브리스의 좌익선상 3루타로 0-2가 됐고, 곧바로 시핸의 폭투까지 나오면서 0-3으로 끌려갔다.

다저스에겐 1회말부터 기회가 있었다. 알렉스 콜의 볼넷,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2루타, 달튼 러싱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알렉스 프리랜드와 닉 센젤이 연속 삼진을 당했고, 2사 만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마저 1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김혜성은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회말 러싱의 좌전안타, 센젤의 좌전안타로 1사 1, 2루가 만들어졌고,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2B 2S 상황에서 좌익수 쪽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때려 러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점수는 1-3. 다저스가 뒤늦게 숨통을 틔운 한 방이었다.

김혜성의 만회 적시타 이후 다저스는 곧장 동점을 만들 기회를 잡았다. 잭 수윈스키가 볼넷을 골라 만루가 됐지만 재런 엘킨스가 루킹 삼진, 켈런 린지의 우익수 뜬공으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렇지만 흐름은 살아 있었다. 4회말 2사 후 러싱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프리랜드가 좌중간 2점 홈런을 터뜨리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다저스는 5회초 상대에게 다시 리드를 내줬다. 데 브리스가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시핸의 견제 횟수 위반으로 2루를 밟았고, 후속 상황에서 윌 클라인이 마운드를 이어받은 뒤 데 브리스의 홈 스틸을 허용했다. 시범경기였지만 배터리 호흡과 투수 운영 모두에서 아쉬움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 김혜성이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는데, 바로 다음 타자 수윈스키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 다시 4-4 균형을 맞췄다. 6회말에도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후 7회초 수비를 앞두고 션 맥클레인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는 7회말 드디어 다시 리드를 잡았다. 수윈스키 볼넷, 대주자 콜 마이어스의 2루 도루, 엘킨스 볼넷, 린지의 내야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데이먼 키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8회초 토미 화이트의 타구를 3루수 제이크 겔로프가 송구 실책으로 처리하면서 화이트가 2루까지 갔고, 이후 1사 3루에서 카를로스 코르테스의 3루수 땅볼 때 주자 화이트가 홈을 밟아 5-5 동점이 됐다.

다저스는 8회말 세비 자발라와 오스틴 고티에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고, 9회말에도 마이어스-엘킨스-린지가 모두 범타로 돌아서며 그대로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김혜성은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6타점 1볼넷 8삼진 OPS(출루율+장타율) 0.967로 애리조나 캠프를 마감했다. 지난해 시범경기 타율 0.207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개선된 수치다.

수비에서는 2회초 볼테의 타구를 처리해 포스아웃 연결에 관여했고, 6회초에는 병살 플레이의 시작점이 되기도 했다. 경기 흐름 전체를 보면 김혜성은 적어도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남긴 셈이다.

현지에서는 이 경기 결과보다도 '마지막 로스터 경쟁'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현지 매체 '트루 블루 LA'는 경기 후 "다저스의 남은 로스터 경쟁은 김혜성과 알렉스 프리랜드 사이의 2루 플래툰 구도"라고 정리했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전날에도 같은 취지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김혜성은 이날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득점권 상황에서 결과를 만들어내며 자신의 강점을 증명했고,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활용 가치를 분명히 했다. 개막 로스터를 둘러싼 마지막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김혜성은 가장 확실한 방식인 '결과'로 경쟁 구도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끝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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