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비싼데, 전기차 사볼까… '2000만원대 전기차' 최강자는 [주말車담]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전쟁으로 유가가 들썩이자 ‘2000만원대 전기차’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유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유지비가 낮은 전기차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중국 비야디(BYD)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가성비 전기차 시장 경쟁도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00만원 초반대 전기차 시장에서는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2787만원~)과 기아 ‘레이 EV’(2795만원~)가 경쟁해 왔다. 여기에 BYD가 지난달 소형 전기차 ‘돌핀’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판에 뛰어들었다.
돌핀은 2450만원부터(보조금 제외 기준) 시작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다. 경차인 캐스퍼와 레이 EV보다 차급은 한 단계 위지만, 가격은 더 낮게 책정한 점이 특징이다. 다만 실제 구매가격은 보조금이 더 많이 붙는 캐스퍼와 레이 EV가 좀 더 저렴하다.
서울에서 인천까지 약 80㎞. BYD를 직접 주행해 본 첫인상은 예상보다 ‘넓다’는 것이었다. 외관은 둥근 라인과 짧은 비율이 강조돼 전체적으로 통통한 인상이 강했다. 뒷좌석 공간과 트렁크 공간이 하나로 이어져 있는 해치백 구조를 적용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지만, 국내 시장에서 해치백 선호도가 낮다는 점은 변수다.
차체 크기는 전장 4290㎜, 전폭 1770㎜로 캐스퍼 일렉트릭보다 각각 425㎜, 160㎜ 크다. 반면 소형 SUV인 기아 EV3보다는 조금 작다. 크기만 놓고 보면 경차와 소형 SUV 사이에 위치한다.

실내 공간은 기대 이상이었다. 휠베이스가 2700㎜로 현대차 아반떼(2720㎜)와 비슷한 수준이다. 2열에 성인이 앉아도 레그룸이 넉넉했고, 좌석을 접으면 골프백과 캐디백을 각각 2개씩 실을 수 있을 정도의 적재 공간이 확보됐다. 체감상 소형 SUV에 가까운 활용성이다.
도심 주행은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가속은 부드럽고 정차와 출발이 반복되는 구간에서도 부담이 크지 않았다. 다만 영종대교를 지날 때는 강한 바람에 차체가 다소 흔들렸고, 고속 구간에서는 안정감이 기대보다는 떨어졌다. 회생제동 강도도 약한 편이라 브레이크 사용 빈도가 높았다.
편의사양은 장단이 엇갈렸다. 10.1인치 회전식 디스플레이에 ‘티맵’ 내비게이션이 기본 탑재된 점은 활용도가 높았다. 화면을 가로·세로로 전환할 수 있는 점도 신선했다. 다만 공조와 열선 등 주요 기능을 모두 디스플레이에서 조작해야 해 주행 중에는 불편함이 있었다.

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는 한눈에 확인하기 어려운 면이 있고, 사이드미러 사각지대도 느껴졌다. 차선 변경 시 고개를 앞으로 숙여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크루즈 컨트롤 역시 정상 작동하지 않는 오류가 발생해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판매는 아직 초기 단계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돌핀 판매량은 81대 수준이다. 수입 물량이 제한적이어서 계약 후 인도까지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한 딜러사 관계자는 “최근 계약 문의가 크게 늘고 있으며, 차량 배정까지 대기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며 “출고까지 한 달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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