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노믹스로 들썩이는 서울…BTS 따라 보랏빛 ‘SWIM’

이채원 매경이코노미 기자(lee.chaeweon@mk.co.kr) 2026. 3. 2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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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라이브로 상점 ‘BTS 특수’
편의점·카페·식당 보라색 단장
백화점도 관광객 유입 매출 폭증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은 오후 6시부터 건물 외벽을 보라색 조명으로 물들이는 ‘웰컴 라이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채원 기자)
세종대로가 ‘왕의 귀환’에 발맞춰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방탄소년단(BTS)은 3월 21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컴백 기념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열었다. 7인 완전체로는 무려 3년 9개월 만에 하는 무대다. BTS는 경복궁 근정문에서 출발해 흥례문,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왕의 길’을 걸으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무대를 펼쳤다. 이에 광화문 일대 상점은 ‘BTS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한 준비를 발 빠르게 완료했다.
‘BTS노믹스’·‘아미노믹스’ 주목
BTS의 경제 파급력, 테일러 스위프트 뛰어넘나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광화문을 메운 인파보다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 것이란 예측에 ‘BTS노믹스(BTS+Economics)’가 다시금 주목받는다. BTS의 콘서트가 열리는 지역에 관람객이 방문하며 소비가 늘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하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다. ‘아미’(ARMY·BTS의 팬덤명)를 붙인 ‘아미노믹스(ARMY+Economics)’도 비슷한 맥락이다. BTS의 공연이 열리는 광화문 일대에는 최대 26만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K-POP의 세계화를 이끌었던 BTS의 컴백에 힘입어 3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30% 이상 늘었다는 통계도 발표됐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3월 1일에서 18일까지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수는 109만9700명으로 전년 동기(82만8500명) 대비 32% 넘게 늘었다. 10대(39.9%), 20대(35.2%) 외국인 입국자가 크게 늘었다. BTS의 주요 팬층으로 꼽히는 나이대다.

BTS의 이번 컴백이 미국의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스위프트노믹스’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번 공연은 대규모 관광객 유입이 예상되면서 도심 상권 활성화 등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다. 블룸버그는 이번 광화문 공연만으로도 약 1억7700만달러(한화 약 2660억원) 규모의 소비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미’ 잡으려 보라색으로 물들여
생필품부터 BTS 굿즈까지…인산인해
광화문광장은 공연을 보거나 현장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광장 주변 상점들도 BTS의 팬덤인 아미를 겨냥해 상징색인 보라색을 내세우며 손님을 모았다. 보라색 플래카드와 풍선으로 외부를 꾸민 여러 식당과 카페가 눈에 띄었다.
광화문 근처 편의점은 각종 생필품부터 식품류, BTS 굿즈까지 다양한 상품을 외부 매대에 배치해 관광객의 이목을 끌었다. 매장을 보라색으로 꾸민 모습도 눈에 띈다. (이채원 기자)
특히 BTS의 공연에 맞춰 보라색 현수막과 포스터 등을 내건 편의점은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GS25·CU·세븐일레븐 등 광화문 인근에 있는 편의점 프랜차이즈들은 외부 매대를 배치하고 본사 직원을 동원했다. 각 편의점은 생수·음료수·간식류 등 주요 먹거리 상품부터 야외에서 있을 공연을 대비해 돗자리·보조배터리·핫팩 등을 평소보다 많이 준비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온 오노 씨(39)는 “보안 검색대를 통과할 때 음식물 반입이 안 되다 보니 내부에 있는 편의점에서 물과 간식을 샀다”며 “보라색 플래카드를 단 편의점을 보니 공연을 보는 것이 실감이 나 더 떨린다”고 말했다. 캐나다 관광객 네이선 씨(31)는 “티켓을 구하지 못해 근처에 앉아서 볼 예정이라 돗자리를 샀다”고 언급했다.

공연장 주변의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 보니 매출도 폭발적으로 올랐다. 평상시의 업계에 따르면 광화문에 위치한 CU 편의점 2곳의 오늘 오후 3~4시 기준 매출은 지난주 같은 시간 대비 450% 급증했다. 한 편의점 사장은 “매대에 물품이 떨어지는 즉시 바로 채우고 있다”며 “그럼에도 재고가 부족할 것을 대비해 본사와 계속해서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 세븐일레븐과 GS25도 명동·광화문 매장의 외국인 매출이 2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측정했다.

밀려드는 관광객에 백화점 ‘보라해’
신세계는 BTS 팝업스토어 단독 개최
백화점 업계도 특수를 누렸다. 공연장과 인접한 롯데백화점 본점의 3월 13일~19일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역시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이 216% 늘어나며 ‘BTS 파워’를 입증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에 걸린 초대형 전광판에는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을 기념해 영상이 송출된다. 사진은 관광객들이 미디어 파사드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 (이채원 기자)
신세계백화점은 공연 시작 적 BTS의 새 앨범인 정규 5집 ‘ARIRANG’(아리랑) 발매에 맞춰 신곡의 뮤직비디오를 명동 본점 외벽 대형 전광판에서 송출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는 이미 관광객에게 널리 알려진 관광명소다. 매년 연말 송출되는 크리스마스 영상이 SNS를 타고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 공간에 걸린 BTS의 영상이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BTS 공연을 앞두고 멤버들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듯한 입체적 연출이 인상적이다. 사람들은 일제히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으며 전광판을 감상했다. 대만에서 온 아그네스 씨(27)는 “BTS의 무대는 숙소로 들어가 TV로 볼 예정이라 그 전에 영상을 보러 왔다”며 “이렇게 큰 화면에 BTS가 나오니 더 좋다”고 수줍게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4층에 열린 ‘BTS POP-UP : ARIRANG’. 신세계백화점과 하이브(HYBE)가 이번 BTS 신보 발매를 기념해 협업해 개최한 팝업스토어다. (이채원 기자)
팝업스토어 방문객들이 ‘머천다이즈(MD) 샵’에서 BTS 관련 굿즈를 구경하고 있다. (이채원 기자)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4층에는 팝업스토어인 ‘BTS POP-UP : ARIRANG’이 열렸다. 신세계백화점과 하이브(HYBE)는 이번 BTS 신보 발매를 기념해 협업했다. BTS 관련 팝업을 진행하는 국내 유통사는 신세계백화점이 유일하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팝업스토어는 이번 앨범을 청음할 수 있는 공간부터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머천다이즈(MD) 샵’으로 구성돼 있다. 신세계백화점 외부에서 만난 중국 관광객 조이 씨(26)는 “‘샤오홍슈(중국 SNS)’에서 팝업스토어를 알게 돼 예약한 후 방문했다”며 “신곡을 들어보기도 하고 다른 곳에서 살 수 없는 굿즈를 살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답했다. 그의 양손에는 팝업스토어에서 구매한 각종 굿즈로 가득한 쇼핑백이 들려 있었다.

롯데백화점은 외벽 전체를 보라색으로 물들였다. BTS의 컴백과 무대를 기념해 ‘롯데타운 명동’에 보라색 조명을 쏘는 ‘웰컴 라이트’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다. 보라색의 건물을 찍던 멕시코 관광객 마르타 씨는 “BTS와 아미에게 뜻깊은 색깔인 보라색이 곳곳에 많은 것을 보니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는 쇼핑을 하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로 붐빈다. 롯데면세점은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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