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소년의 일기에 남은 전쟁의 참상, 역사가 되다

최문섭 2026. 3. 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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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가득했던 지난 19일 오후, 인천시 옥련동의 인천시립박물관을 찾았다.

1946년 4월 1일에 개관한 한국 최초의 공립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은 올해 개관 80주년을 맞이했다.

인천시립박물관은 1946년 인천 송학동 세창양행 사택에서 개관하여 1953년에는 제물포구락부 건물로 옮겼고, 1990년에 현재의 옥련동에 뿌리를 내렸다.

인천뮤지엄파크는 시립 박물관·미술관·예술공원이 결합한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2028년 개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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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박물관 '국민방위군 일기를 통해 본 6.25 전쟁의 참상' 프로그램

[최문섭 기자]

봄기운이 가득했던 지난 19일 오후, 인천시 옥련동의 인천시립박물관을 찾았다. 1946년 4월 1일에 개관한 한국 최초의 공립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은 올해 개관 80주년을 맞이했다. 이날 박물관의 프로그램은 '국민방위군 일기를 통해 본 6.25 전쟁의 참상'이었고, 1951년에 한 인천 소년이 겪었던 비극, 국민방위군 사건을 주제로 했다.
▲ 박물관입구 시립박물관을 찾은 일가족이 입장하고 있다.
ⓒ 최문섭
"6.25 발발 후 이승만 정권이 인적, 물적 자원의 동원 과정에서 저지른 가장 큰 사건은 국민방위군 사건이었다."

사회학자 김동춘은 저서 <전쟁과 사회>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책의 256페이지에서 전쟁 당시 통역장교였던 리영희의 말을 인용하면서 국민방위군 사건을 다뤘다.
"인간을, 포로도 아닌 동포를 이렇게 처참하게 학대할 수 있을까 싶었다. 6.25 전쟁의 죄악사에서 으뜸가는 인간 말살 행위였다."
▲ 박물관 광장 수인선 협궤열차가 전시된 박물관 광장에서 시민들이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 최문섭
국민방위군 일기 기증전은 인천의 원로 심재갑 길영희기념사업회 고문이 1951년 국민방위군에 소집됐다가 돌아올 때까지 6개월 동안 써 내려간 일기를 비롯한 14점의 물품을 박물관에 기증해 마련된 특별전시다. 1951년 1월에 국민방위군에 소집된 심재갑 고문은 6개월간 제주도에서 복무하며 겪은 끔찍했던 상황을 일기로 남겼다.

기증자 심재갑은 노트를 절반으로 잘라 쓴 9권의 일기장과 국민방위군 시절에 가슴에 달았던 명찰 등을 지난해 가을 시립박물관에 기증했다. 70여 년 전, 갱지 노트에 연필로 쓴 일기는 훼손이 심해 보존 처리되었고, 국한문으로 쓰인 원문은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알기 쉽게 다듬어졌다.

일기에는 당시 17세였던 기증자가 느낀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불안한 심정, 열악하다 못해 참혹했던 제주도의 국민방위군 실상이 그대로 담겨있다. 대한민국 정부가 부끄럽고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을 숨기지 않고 박물관에서 전시하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국민방위군 일기 기증전은 박물관 기증실에서 오는 4월 26일까지 계속된다.

인천시립박물관은 1946년 인천 송학동 세창양행 사택에서 개관하여 1953년에는 제물포구락부 건물로 옮겼고, 1990년에 현재의 옥련동에 뿌리를 내렸다. 지난 16일에는 인천 학익동에서 '인천뮤지엄파크' 착공식이 열렸다. 인천뮤지엄파크는 시립 박물관·미술관·예술공원이 결합한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2028년 개관할 예정이다. 현재 옥련동에 있는 시립박물관은 28년에 인천뮤지엄파크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을 앞둔 박물관이지만 인천의 명소로서 그 가치는 여전하다. 인접한 인천상륙작전기념관과 청량산 자연공원은 시립박물관과 함께 꽃 피는 봄에 어울리는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야외전시장과 공원을 둘러보는 시민들
ⓒ 최문섭
▲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자유수호의 탑 점심시간을 맞아 산책을 나온 직장인들
ⓒ 최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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