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돌아온 KIA, 이제 김도영 라이벌까지 터지나? 윤도현 잠실 연타석포 작렬! 동반 활약 가보자 [잠실 현장]

배지헌 기자 2026. 3. 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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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 연타석 홈런 작렬...시범경기 2, 3호째
-정현창도 시범경기 첫 홈런...KIA 11대 6 대승
-네일 5이닝 무실점 호투, 시즌 향해 순항
3회 솔로포를 치고 베이스를 도는 윤도현(사진=KIA)

[더게이트=잠실]

고교 시절 라이벌 김도영과 윤도현이 올시즌 KIA 타이거즈 선발 라인업에서 함께 활약하는 장면을 매일 만날 수 있을까.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윤도현은 KIA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대전 경기를 치르고 잠실로 올라온 KIA는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주전들을 제외하고 윤도현(1루수), 박민(3루수), 정현창(2루수) 등 젊은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좌완 선발 최승용을 상대로 우타자 윤도현이 얼마나 공략해내는지 확인해 보려는 의도도 있었다.
더그아웃에서 윤도현을 맞이하는 선수들(사진=KIA)

잠실 담장 두 번 넘긴 윤도현

윤도현은 이범호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답했다. 1회 첫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정현창의 선제 3점 홈런으로 3대 0앞선 1사 1루 상황. 1루 주자 김호령의 도루실패로 자칫 흐름이 끊길 뻔한 대목에서 윤도현의 큰 것 한 방이 터져나왔다.

윤도현은 2구째 최승용의 포크볼이 복판 높게 들어온 걸 놓치지 않고 제대로 잡아당겨 좌측 폴대 옆으로 높이 떠서 지나가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 110미터. 윤도현의 홈런으로 다시 흐름을 살린 KIA는 계속된 2사 1, 2루 찬스에서 박민의 우중간 2타점 3루타까지 터지며 6대 0으로 격차를 벌렸다.

5회에도 윤도현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윤도현은 이번엔 사이드암 최원준을 상대했다. 2-1에서 4구째 몸쪽 높은 속구를 받아쳐 앞선 홈런과 같은 좌측 깊숙한 곳으로 날려 보냈다. 낮은 발사각으로 날아간 타구는 비거리 120미터짜리 홈런이 됐다. 7대 0. 지난 시즌에도 몸쪽과 가운데 높은 코스 공에 장타력을 보여줬던 윤도현은 이날도 자신이 강한 코스로 들어온 공을 잠실 담장 너머로 보내며 타격 재능을 재확인했다.

광주일고 시절 김도영(광주동성고)과 지역 최고 내야수 라이벌을 형성했던 윤도현은 프로 입단 후 연이은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 사이 김도영은 빠르게 1군 무대에 적응해 리그를 휩쓰는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팬들 사이에서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라는 유행어가 나올 정도였다. 한때 나란히 달리던 라이벌이 멀리 앞서가는 모습을 뒤에서 바라만 봐야 했던 시간이 있었다.

그래도 윤도현은 주저앉지 않았다. 재활에 매달린 끝에 2024시즌 막판 1군 무대를 다시 밟았고, 6경기 중 5경기에서 멀티히트와 0.407의 타율, 데뷔 첫 홈런까지 신고했다. 지난해에도 1군에서 40경기 타율 0.275에 6홈런 17타점 OPS 0.786으로 타격 재능만큼은 진짜임을 보여줬다. 올해는 시범경기 들어 8경기 타율 0.185로 다소 주춤했지만, 이날 멀티홈런으로 시범경기 홈런 3개째를 기록하며 다시 방망이에 불이 붙는 흐름이다.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진 네일(사진=KIA)

네일도 호투, KIA 3승째

이범호 감독은 올시즌 윤도현에게 지난해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줄 계획이다. 김선빈이 지명타자로 빠지는 날엔 2루수로, 오선우가 우익수로 배치되는 날엔 1루수로 나서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공격력이 좋은 윤도현과 오선우를 가급적 많은 경기에 동시 기용하는 게 이 감독의 생각. 5회까지 3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을 기록한 윤도현은 6회부터 김석환으로 교체돼 이날 임무를 마쳤다.

한편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5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48km/h, 패스트볼 평균 146km/h에 투구수는 총 68구를 기록했다. 지난 첫 등판(14일 KT전)에서 3.2이닝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네일은 두 번째 등판에서 만회하며 개막을 향한 마지막 테스트를 순조롭게 통과했다.

윤도현의 연타석 홈런과 정현창의 선제 3점포, 네일의 호투에 힘입은 KIA는 중반 이후 두산의 맹추격을 잘 따돌리며 11대 6으로 승리, 시범경기 3승(1무 5패)째를 기록했다. 두산은 3패째(6승)를 기록하며 시범경기 선두 롯데와의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기후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팀의 에이스답게 노련한 투구로 상대타선을 잘 막아줬다. 김범수의 활약이 불펜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투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는 정현창을 칭찬할 수 밖에 없을 거 같다. 말 그대로 공수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줬다. 정규시즌에서도 지금의 활약을 이어주길 바란다. 윤도현도 연타석 홈런으로 팀 공격에 큰 힘을 보탰다. 전반적으로 팀 타선이 활발한 타격을 보여준 경기였다"고 홈런을 친 두 타자를 격려했다.

윤도현은 "어제 한화전을 마치고 시범경기 때 타격했던 영상들을 돌려봤다. 스탠스를 넓게 서면서 공을 오래 보려고 했던 게 그동안 타격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이유라 생각했다. 오늘 훈련 때부터 코치님과 상의 후에 다시 스탠스를 좁히고 적극적인 스윙을 하려고 노력했다"면서 "타석에서 공을 오래보고 소심해지면 오히려 안 좋은 스윙이 나오는 것 같다고 느껴 노리는 공이 오면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시범경기가 마무리되어가는 시점에서 타격에서 좋은 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오늘 그 감을 찾을 수 있어 다행이었고, 이 느낌을 남은 시범경기와 개막전까지 이어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말했다.

"수비에서도 많은 훈련량을 가져가면서 안정감을 찾아나가고 있다"고 밝힌 윤도현은 "1루수, 2루수 두 포지션 모두 편안함을 느끼고 있고, 내야의 모든 선수들과 좋은 호흡이 나오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열심히 수비 훈련을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도현은 "내야에서 많은 선수들이 경쟁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성장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 자극도 많이 되고, 집중력도 높아지는 걸 느낀다. 좋은 경쟁을 통해 팀 성적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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