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출나선 KF-21 다음 모델은[양낙규의 Defence Club]

양낙규 2026. 3. 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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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선언 15년만에 1호기 양산· 첫 수출 성과
6세대 전투기 연구개발 중…

한국형 전투기 KF-21이 첫 수출 되면서 6세대 전투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F-21 '보라매'가 10년 6개월 만에 양산 1호기를 출고하고 수출까지 이어가면서 미들급 전투기 시장을 제패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한국형 전투기 KF-21 연합뉴스

한국형 전투기인 'KF-X 사업'은 2001년 3월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첨단 전투기 자체 개발' 선언을 하면서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은 2010년 말이다. 이달 25일 양산 1호기가 나올 예정으로 첫 공군 인도가 이뤄진다.

KF -21은 2022년 7월 첫 비행을 했다. 러시아와 미국, 스웨덴, 유럽 컨소시엄(독일·영국·스페인·이탈리아), 일본, 중국, 프랑스와 어깨를 견주는 '초음속 전투기 개발 8개국' 대열에 올라서는 결과물이다.

향후 성능개량 통해 무장 등 강화

KF -21은 앞으로도 진화한다. KF -21은 블록(Block)-Ⅰ단계의 결과물이다. '블록'은 전투기의 발전 버전을 의미한다. 보통 블록은 엔진이나 항공전자 장비, 혹은 무장 통합 능력 등을 개조하는 것을 기준으로 블록의 숫자를 매긴다. 2028년까지 블록Ⅱ를 마무리하고 2032년 내로 120대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KF -21 블록Ⅰ은 올해부터 총 120대를 공군에 배치해 노후 전투기 F-4, F-5를 대체할 계획이다.

6세대 전투기 개발에도 나선다. 최근 글로벌 방산시장에서는 초음속 전투기 개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주력으로 사용되고 있는 F-15나 F-16(미국), 유로파이터(유럽), J-10(중국) 전투기는 4세대 전투기로 분류되며 F-35(미국), SU-57(러시아), J-20(중국) 등 스텔스 성능을 지닌 최신형 전투기는 5세대로 분류된다. 한국이 개발 중인 KF-21 보라매는 4세대와 5세대의 중간 단계에 위치한 4.5세대 전투기에 해당하며 튀르키예(터키), 인도, 스웨덴 등이 5세대 전투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중동국가와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추진

우리 정부는 중동국가와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사우디에 6세대 전투기 개념 계획을 제시하며 KF -21을 바탕으로 개발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블록(Block)-Ⅲ 단계 성능 개량을 통해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고 6세대인 유무인 복합체계(MUM-T·멈티)를 만들 예정이다.

사우디는 그동안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국을 찾지 못했다. 영국, 이탈리아, 일본은 지난달 6세대 전투기를 공동개발하기로 '글로벌 전투항공 프로그램(GCAP)' 조약에 서명했다. GCAP는 초음속 성능과 레이더 탐지 능력을 대폭 강화한 전투기를 2035년까지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여러 차례 GCAP 참여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은 작업이 많이 완료된 데다 2035년까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일정이 빡빡하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선 이미 독일의 주도 아래 프랑스, 스페인이 함께 6세대 전투기 '미래 전투 공중 시스템 (FCAS)'을 개발 중이다. 2029년에 첫 시험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 엔진 개발 위해 적극 협력 중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한다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가교역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중동·북아프리카(MENA) 총괄법인(RHQ)을 세웠다. 초대 사령탑은 예비역 소장인 성일 사장이다. 성일 사장은 국방부 전력자원실장을 역임하면서 사우디와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를 바탕으로 전투기 엔진 국산화를 담당하겠다는 각오다.

KAI는 6세대 전투기는 유무인복합체계(MUM-T·멈티)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KF-21과 함께 비행할 무인기는 대한항공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4년 무인기 가오리-X1을 개발했다. 가오리-X1은 길이 10.4m, 날개폭 14.8m, 중량 10t에 달하는 대형 무인전투기의 46%를 축소한 가오리-X1은 1시간 30분 동안 50㎞를 날며 무인전투기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6세대 전투기 함께 할 무인기는 대한항공 전담

대한항공은 나아가 가오리-X1을 이용해 '무인편대기'와 '스텔스 무인정찰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무인편대기는 '멈티'라고 불리는 유-무인 협력 기능이 가능하다. 사람이 탑승한 유인전투기를 적진에 침투시키기 전에 스텔스 무인편대기가 먼저 나선다. 전방에서 먼저 적과 전투를 벌이거나 정찰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전투기 조종사의 생명을 보호받는 것은 당연하다. 무인기는 유인기와 동시에 임무에 투입되기 때문에 급작스러운 상황에도 대처가 가능하다. 무인편대기는 2025년에 첫 비행을, 2027년에는 정부가 보유한 유인기와 같이 유-무인 합동작전을 시험할 예정이다.

공격형 무인전투기는 가오리-X2다. 한국형 중거리 유도폭탄 등을 장착할 수 있어 '미니 B-2폭격기'라고 불린다. 무기를 장착하기 위해서 현재 개발 중인 스텔스 무인기용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을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이 개발 중인 스텔스 무인전투기의 엔진은 1만파운드급을 장착한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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