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마지막 가을야구 이끈 안우진-이승호 언제 오나요? 설종진 감독이 답했다
-안우진 어깨 수술 후 순조로운 회복…5월 말~6월 초 복귀 목표
-둘이 빛났던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제는 아련한 기억

[더게이트=수원]
키움 히어로즈가 마지막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해는 2022년이다. 당시 키움은 모두의 예상을 비웃듯 준플레이오프에서 출발해 한국시리즈까지 진격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영광의 시간은 거기까지였다. 이후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고, 가을야구의 기억이 벌써 희미하게 느껴질 만큼 긴 시간이 흘렀다.
찬란했던 2022년 키움 마운드에는 두 기둥이 있었다. 1999년생 동갑내기 안우진과 이승호다. 안우진은 30경기에서 15승 8패 평균자책 2.11, 탈삼진 224개를 기록하며 리그를 지배한 압도적 에이스였다. 평균자책·탈삼진·이닝까지 모두 리그 정상이었고, 최고 구속 157km/h의 불같은 패스트볼은 타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공으로 꼽혔다. 포스트시즌에서도 5경기에 나서 22.2이닝 4실점의 무시무시한 괴력을 발휘했다.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한 이승호는 53경기에서 10세이브 10홀드를 동시에 달성하며 뒷문을 걸어 잠갔다. 187cm 장신에서 내려꽂는 패스트볼 구위가 일품이었고, 특유의 디셉션이 좌타자 상대로 위력을 더했다. 오재영 이후 제대로 된 좌완투수가 없어 애태웠던 키움에 오랜만에 등장한 좌완 에이스가 바로 이승호였다. SSG 랜더스 상대 한국시리즈에선 불펜이 아닌 깜짝 선발로 출격해 4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승호는 아직, 안우진은 순조롭다
그렇다면 올 시즌에는 건강한 두 투수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설종진 감독은 이승호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안우진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각각 내놨다.
이승호는 군 전역 후 지난해 6월 팀에 복귀했지만 1군 등판 없이 시즌을 마쳤다. 라이브 피칭으로 빌드업을 거쳐 9월 퓨처스리그에 등판하는 과정을 밟았고, 시즌 후엔 울산-KBO 폴리그에도 참가해 실전에서 공을 던졌다. 겨울에는 고양과 창녕에서 진행된 2군 캠프에서 묵묵히 몸을 만들었다.
그러나 아직 1군 문턱까지는 거리가 있다. 설 감독은 "구속을 더 끌어올려야 하고, 제구에도 기복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아직 1군에 올라올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부상과 수술로 긴 공백기를 거쳐 돌아오는 선수들은 이따금 통증이 재발하며 뒷걸음질하는 상황이 생긴다. 설 감독은 "지금 컨디션이 안 좋은데 시범경기에 올리는 건 아닌 것 같다"며 "100% 몸 상태가 됐을 때 받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반면 안우진의 재활 시계는 비교적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 전역을 앞두고 참가한 퓨처스 청백전에서 부상으로 쓰러졌던 안우진은 어깨 오훼인대 재건술을 받은 뒤 미국 LA 조브클리닉에서 재활을 마치고 귀국했다. 현재는 30m 롱토스를 소화할 정도로 회복세가 빠르다. 안우진 본인도 "늦어도 전반기 내에는 돌아올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 감독도 "큰 문제 없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통증이 없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복귀 시기에 대해서는 "5월 말이 될 수도, 6월 초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100%를 던지고 나서 트레이닝 파트, 퓨처스팀의 보고를 받아봐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윤곽이 나오면 그때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복귀 시기를 미리 못 박으면 선수가 마음 급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배어 있었다.
안우진과 이승호가 건강한 몸으로 합류한다면 키움 마운드는 단숨에 강력해진다. 안우진은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와 함께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이승호는 경험 부족한 좌완 불펜진의 중심을 잡아줄 적임자다. 3년 연속 최하위라는 길고 어두운 터널은 두 투수의 이탈과 함께 시작됐다. 그렇다면 두 투수의 복귀가 터널의 끝이 되지 않을까. 키움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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