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 요청 선그은 日… 트럼프 “진주만은 예고했나” 돌발 발언

임성수,이동환 2026. 3. 2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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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730억 달러의 '선물 보따리'를 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지만 호르무즈 해협 파병 난제를 완전히 피하진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면전에서 "일본이 더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직접적 압박을 가했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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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다카이치 정상회담
즉답 피하자 금기어 꺼내 日 당혹
청와대 “국익 최적화된 선택 모색”
로이터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730억 달러의 ‘선물 보따리’를 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지만 호르무즈 해협 파병 난제를 완전히 피하진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면전에서 “일본이 더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직접적 압박을 가했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며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문제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의 역할 확대를 요구하며 “4만5000명의 주일 미군이 있고 일본에서 소비하는 석유 9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오는 만큼 일본이 나설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압박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당신(트럼프)만이 세계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치켜세우곤 “이란의 핵무기 개발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역할에 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소형 모듈형원자로(SMR) 및 천연가스 발전 시설 추진을 위한 730억 달러(약 109조원) 규모의 ‘2차 대미 투자 프로젝트’도 공개했다. 지난달 발표한 1차 프로젝트 360억 달러(약 54조원)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지난해 투자 약속을 한 총 5500억 달러(약 819조원)의 약 20%에 해당한다.

회담 중 트럼프 대통령의 ‘진주만 공습’ 언급이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습의 정당성을 강변하며 “기습에 대해 일본보다 더 잘 아는 나라가 있느냐. 왜 당신들은 진주만에 대해 미리 말해주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외교적 금기어로 여겨지는 진주만 사건이 언급되자 다카이치 총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청와대는 20일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대한 우리의 기여 방안과 관련해 미국을 포함해 주요 우방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다각적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내법·절차와 한반도 대비 태세 등을 고려해 대처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 국익에 최적화된 선택지 조합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이동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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