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 ‘D-1’ 광화문광장 가보니…시민들 ‘기대반 우려반’

서지영 2026. 3. 2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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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멈추지 말고 이동하실게요. 통행로가 협소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은 지정된 통로를 따라 이동해야 했다.

시민 통행을 안내하는 안전요원 수는 부족해 보였다.

북단 본무대를 기준으로 왼쪽 통로(약 20~30m)에는 수십 명의 시민이 오가고 있었지만, 배치된 요원은 1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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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펜스 설치에 통행 제한…“멈추지 말라” 안내 반복
기대 속 불편 호소도…일부 시민 “취지 공감하지만 불편”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 설치된 도로 통제 안내 표지판을 시민들이 보고 있다. 서지영 기자

“중간에 멈추지 말고 이동하실게요. 통행로가 협소해 위험할 수 있습니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 무대 앞 통로에서는 시민들을 향한 안전요원의 안내가 이어졌다.

이날 광화문광장 일대는 공연 준비와 통제를 위한 철제 펜스로 곳곳이 구획돼 있었다. 시민들은 지정된 통로를 따라 이동해야 했다. 통로 펜스에는 ‘낙하물 주의’, ‘안전모 착용’ 등 작업자용 안내문도 붙어 있었다.

무대와 전광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이 통로에 잠시 멈춰 서면서, 일부 구간에서는 흐름이 다소 느려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펜스 하단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한 시민도 눈에 띄었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빌딩 전광판에 넷플릭스 로고가 송출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21일 방탄소년단(BTS) 컴백 무대를 독점 중계한다. 서지영 기자

시민 통행을 안내하는 안전요원 수는 부족해 보였다. 북단 본무대를 기준으로 왼쪽 통로(약 20~30m)에는 수십 명의 시민이 오가고 있었지만, 배치된 요원은 1명에 불과했다. 중앙 통로에서도 요원 1명이 시민들을 상대로 안내를 이어가고 있었다.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 이동식 화장실도 눈에 띄었다. ‘신사용’과 ‘숙녀용’으로 구분돼 있었으며, 2층 계단을 올라야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구조였다. 휠체어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은 확인하기 어려웠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동식 화장실 중에도 장애인용이 일부 포함돼 있지만 수가 많지는 않다”며 “광화문광장 상부 등 인근에 장애인 이용이 가능한 화장실을 별도로 마련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보된 화장실 2551개 가운데 절반 이상은 장애인 이용이 가능한 시설”이라며 “개방 화장실 위치도 오늘 저녁 현장에 부착하고, 스마트서울맵 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 무대가 설치돼 있다. 서지영 기자

시민 반응은 기대와 불편으로 나뉘었다. 광화문을 찾은 일부 시민들은 대형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60대 남성 김모씨는 “이런 큰 행사가 열리니 설렌다”며 “큰 문제 없이 잘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70대 남성 김산동씨도 “국가적 행사인 만큼 환영한다”며 “다소 불편하더라도 감수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김모(54·여)씨는 “외국인도 많이 찾고 우리나라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일상적인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인근 학회에 참석했다가 현장을 찾은 홍모(54·여)씨는 “내일 광화문에서 친구들과 점심을 먹기로 했다가 사람들이 걱정해 다른 곳으로 장소를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모(29·여)씨는 “내일 결혼식장에 가야 하는데 교통 통제로 안국역에서 걸어가야 할 상황”이라며 “이렇게까지 통제가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광화문 인근 직장인 장모(26·여)씨는 “팬이 아닌 시민들도 불편을 겪고 있다”며 “점심시간에도 사람이 더 붐벼 이동이 쉽지 않다”고 했다. 최유지(27·여)씨도 “내일 근무일이었지만 지하철 이용이 걱정되고,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 연차를 썼다”고 전했다.

행사 준비로 광장 이용이 제한되면서 불편을 느끼는 시민도 있었다. 천선우(63·남)씨는 “평소 강아지 산책을 위해 광장을 자주 이용하는데 오늘은 통행이 쉽지 않았다”며 “행사 자체는 이해하지만 일상 이용이 제한되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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