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이닉스 담고 단기채도 50% 투자…퇴직연금 수익 극대화 [미다스의손]
채권 혼합형 분류, 퇴직연금에 100% 편입 가능
퇴직연금 내 주식형 비중 85%까지 높일 수 있어
[한국경제TV 전효성 기자]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눈높이가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한껏 달아오른 상황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두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른데다 이란 전쟁 등의 이슈로 시장의 변동성도 어느때보다 높다.
KB자산운용이 최근 내놓은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는 단순함을 앞세워 변동성 장세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반도체를 대표하는 양대 기업과 무위험 채권을 절반씩 담아 퇴직연금은 물론 일반 계좌에서도 효율적인 자산 배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심플한 형태가 투자자에게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제로 만든 상품"이라며 "삼성전자에 25%, SK하이닉스에 25%, 나머지 50%는 1년 이내 채권을 담아 투자자가 어디에 투자하는지 명확히 알고 접근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Q. 최근 출시한 KB자산운용의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소개를 해달라
"한마디로 요약하면 'Simple is the best'를 모토로 출시한 상품입니다. 사실 채권 혼합형 상품이 너무 복잡해지면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어렵거든요. 과거에는 지수와 채권을 합치는 등 복잡한 자산 배분 전략을 쓰는 상품이 많았지만, 저희는 가장 심플한 형태가 결국 투자자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된다는 전제로 접근했습니다.
구조는 명확합니다. 삼성전자에 25%, SK하이닉스에 25%를 투자하고, 나머지 50%는 1년 이내의 국고채나 통안채에 투자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내 돈을 어디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상품이죠.
특히 최근 퇴직연금이나 연금 저축을 통해 장기 투자하는 분들이 늘고 있죠. 이분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드리기 위해 총보수를 0.01%로 낮게 책정했습니다. 장기 보유 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Q. 주식과 채권을 절반씩 담은건데, 바이오나 2차전지 등 성장 섹터가 많지 않나. 그중에서도 '반도체'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방산 등 국내 시장을 이끌어가는 섹터가 많지만, 누가 뭐래도 국내 시가총액 1, 2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입니다. 저희는 반도체 시장의 성장성을 가장 높게 평가했습니다.
과거에는 반도체를 '시클리컬(Cyclical)' 즉 재고에 따라 가격이 오르내리는 순환 사이클 산업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판이 바뀌었습니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산업이 확장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요. 주식 시장에서 가장 반가운 신호인 '쇼티지(공급 부족)'가 나타나기 시작한 겁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이 370조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작년에 100조원 돌파 이야기가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죠.
또한 JP모건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월 기준으로 작년 예상치보다 약 40% 상향 조정했습니다. 모든 리서치 기관이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는 것은 이 산업이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Q.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이미 많이 오른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해외 기업 대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보나
"단기적으로 전쟁 같은 대외 변수로 일시적인 조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반도체 산업의 구조 변화를 보면 장기 성장성은 확실합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D램을 여러 개 쌓은 형태인데, 여기에 더해 HBF(낸드 기반 저장장치)에 대한 수요도 폭발하고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비유하자면, HBM은 책상 위에 바로 올려두고 쓰는 서류라면, HBF는 방대한 자료를 보관하는 거대한 책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원을 꺼도 기억이 사라지지 않는 HBF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은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두 기업의 위상 변화입니다. 예전에는 엔비디아 같은 GPU 강자들에게 부품을 '납품'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GPU 솔루션 플랫폼을 만들 때 처음부터 함께 설계하고 탑재하는 '파트너'가 됐습니다.
기술력과 수율이 검증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 파트너 자리를 꿰차고 있죠. 마이크론이나 샌디스크 같은 해외 경쟁사보다 여전히 앞서 있기 때문에, 최근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향후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합니다."

Q. ETF의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는 채권 구성도 궁금하다. 어떤 종류의 채권에 투자하고 있나
"저희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미국 채권을 혼합하는 방식도 검토했지만, 결국 '반도체 집중 투자'라는 본질을 살리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국고채와 통안채를 선택했습니다.
투자 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ETF 내역에 'RF'라고 적힌 것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이는 'Risk-Free'의 약자로 무위험 채권을 의미합니다. 국가가 부도가 나지 않는 한 위험이 거의 없는 국고채나 통안채를 말하죠. 저희 상품의 채권 부분은 이 RF 자산에 100% 투자되고 있어 안정성을 극대화했습니다."
Q. 이번 상품이 퇴직연금 계좌에 담기에 유리하다고 들었다. 어떤 구조 때문인가
"현재 우리나라 퇴직연금 제도상 위험자산(주식 등) 투자 비중은 70%로 제한돼 있습니다. 나머지 30%는 원리금 보장 상품이나 채권형, 채권 혼합형 같은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합니다.
일반적인 주식형 ETF(코스피200 등)는 안전자산 30% 영역에 담을 수 없지만, 저희 상품은 채권 혼합형으로 분류돼 안전자산 30% 비중에도 투자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위험자산 70%를 코스피200 ETF로 채운 투자자가 나머지 안전자산 30%를 저희 상품으로 채운다면 어떻게 될까요? 저희 상품 내부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15%)이 더해져 실질적으로는 전체 자산의 85%를 주식에 노출하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 시장 상승기에는 수익률을 극대화하면서도 제도의 틀 안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전효성 기자 zeo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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