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강남역 살해 10주기, 그날 이후의 변화
[서울여성회]
18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대방역에 위치한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젠더폭력해결페미니스트연대(아래 '페미연대')가 주최하고 서울여성회와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아래 '서페대연')이 주관한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 토론회 <강남역! 다시! 각성, 결집, 행동!>이 개최되었다.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100여 명의 참여자들은 한 자리에 모여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이 한국 여성운동에 남긴 의미를 다시 새기며 앞으로 여성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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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18일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 토론회 - 강남역! 다시! 각성, 결집, 행동!>이 진행되었다. |
| ⓒ 젠더폭력해결페미니스트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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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18일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 토론회 - 강남역! 다시! 각성, 결집, 행동!>이 진행되었다. |
| ⓒ 젠더폭력해결페미니스트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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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18일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 토론회 - 강남역! 다시! 각성, 결집, 행동!>이 진행되었다. |
| ⓒ 젠더폭력해결페미니스트연대 |
첫 번째로 발제를 맡은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은 한국사회에 쌓인 구조적 모순을 여성들이 꿰뚫게 된 현장이자, 개별적 공포가 정치적 의제로 폭발하게 된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이나영 교수에 따르면 구조적 모순이 폭발하며 백래시 시대 역시 함께 도래했다. '공정 담론'을 무기로 이대남 프레임을 생산하고 혐오 발화의 근거지가 되는 남초 커뮤니티와 커뮤니티의 혐오 발언을 여과없이 가시화하며 논란을 사회적 의제로 격상시키는 언론, 페미니즘을 갈등 조장 및 득표 전략으로 활용하는 윤석열 정부의 등장이 맞물린 결과였다.
그럼에도 여성-시민들은 페미니즘 리부트와 팬덤 문화의 역사적 융합을 이루어내며 연대의 광장으로써 맞서 싸웠다는 그는 "페미니즘은 민주주의의 최후의 문지기"이고, "성평등은 선택이 아니라 민주주의 완성의 절대적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2016년의 공포를 용기로 바꾼 10년, 우리는 이 혼돈의 간극 속에서 기어이 서로를 비추는 빛이 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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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18일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 토론회 - 강남역! 다시! 각성, 결집, 행동!>이 진행되었다. |
| ⓒ 젠더폭력해결페미니스트연대 |
이어서 이현재 서울시립대 인문학연구소 교수는 "리부트 이후 백래시, 한국사회에서는 극우가 신자유주의적 불안과 안티페미니즘, 극우 유튜버, 종교적 정치적 선동으로 나타났고 안티페미니즘은 일베라는 소수 집단의 문화에서 20대 남성의 문화로 확산되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극우가 작동하는 핵심원리로 "다양성을 극적으로 단순화시켜 집단을 나누고, 다른 집단을 배척하는 물화(reification)된 정체성 정치와 인정의 정치"를 꼽으며 극우화를 특정 집단의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특성과 조건이 극우를 만들어내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여성혐오에 반대하는 것은 여성이라는 집단을 말끔하게 한 다음 그것을 인정해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헤게모니를 비판하기 위해 여성이라는 주체를 호명하는 것이지, 여성을 구획짓기 위해 운동하는 것이 아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변혁적 해체 구성적 페미니즘 정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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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18일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 토론회 - 강남역! 다시! 각성, 결집, 행동!>이 진행되었다. |
| ⓒ 젠더폭력해결페미니스트연대 |
이에 대해 여파 한사성 대표가 발제를 진행했다. 한사성은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 흐름 속에서 2017년부터 활동을 시작하였다. 여파 대표는 "소라넷 폐지운동부터 시작한 디지털 성폭력 대응 운동과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이후 많은 여성들은 동일성을 느끼게 되었으며,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에 대한 연대감과 책임감을 가지며 사회변화를 더욱 촉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는 한편 동일성의 정치가 다름을 배제하는 한계로 작동하기도 했다는 평가를 남겼다.
그는 현 이재명 정부 역시 디지털 성폭력, 교제폭력, 아내폭력 등의 다양한 젠더폭력 문제를 젠더의 문제로 다루지 않고 있으며, 디지털성범죄 정책이 보여주기식으로 쓰이고 있음도 함께 지적했다. 또한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젠더규범을 흔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파 대표는 젠더규범을 와해하기 위한 가장 실천적인 방법은 젠더 규범을 어긴 자들과 연대하는 것"이라 말하며 앞으로의 여성운동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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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18일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 토론회 - 강남역! 다시! 각성, 결집, 행동!>이 진행되었다. |
| ⓒ 젠더폭력해결페미니스트연대 |
박지아 서울여성회 성평등교육센터장은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년간의 추모행동이 남긴 의미를 '사회구조적 성차별 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존재의 의미 각성', '혼자가 아니라 여성 집단으로서의 결집', '변화를 만들 힘으로써의 행동'으로 정리하며, "이 세가지는 백래시와 맞서고 있는 현재에도 유효한 힘이자 과제이다"라고 말했다.
박지아 대표는 지난 10년동안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을 기억하는 이들은 여성에 대한 낙인과 칭송을 오가는 한국 사회에서 결집과 행동을 멈추지 않았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여성들과 함께 각성되어 함께하는 경험을 축적해왔음을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2016년 강남역으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강남역을 잊지 않겠다는 선언은 10년 전 포스트잇에 썼던 약속을 지키는 일이자, 과거에서부터 시작해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르는 '새로운 각성과 결집, 행동'을 만들어가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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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18일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 토론회 - 강남역! 다시! 각성, 결집, 행동!>이 진행되었다. |
| ⓒ 젠더폭력해결페미니스트연대 |
권수정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여성위원장(부위원장)은 서로의 인권을 존중하는 편안한 세상을 위해 국제노동기구(ILO) 190호 '일의 세계 폭력과 괴롭힘에 관한 협약'의 의미와 '폭력과 괴롭힘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에 대한 국가의 적극적 책무의 강조', '여성 및 하나 이상의 취약한 집단 또는 위약한 상태의 집단에 대한 평등과 차별받지 않을 권리의 강조' 등의 핵심 원칙에 대해 설명하며 협약 비준을 촉구했다. 그는 끝으로 "강남역과 신당역과 거리에서, 화장실에서, 일터에서 그리고 집에서. 마침내 여성의 삶이 안전하고 편안해지길 바란다"라며 마무리했다.
김난이 비비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이후 전주에서 활동하는 비혼여성 조직의 고민과 활동 방향을 중심으로 토론을 진행했다. 그는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이후 2030 여성 개인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경험과 정보를 나눴고, 지원이 필요한 사안들에 대해 가능한 선에서 서로를 보호하며, 연대하고 실천을 조직했다"라며, "우리가 희망하는 공동체는 구성원으로서 권리와 책임을 동시에 실천할 수 있는, 누군가가 요청하면 응답하고, 협력을 통해 돌봄을 실천하는 과정으로 고민되고 실천되는 곳이다. 결국 좋은 공동체는 좋은 시민을 만드는 곳이고, 그런 곳이 결국 나이 들어 함께 살고 싶은 곳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토론자인 강나연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서페대연) 운영위원은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으로부터 10여 년이 흐른 뒤, 대학의 분위기는 이미 사뭇 달라져 있었다"며 "본인이 페미니스트라는 것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신상이 공개되어 사이버 불링을 당하고, 학교 건물에 대자보를 붙였다는 이유로 교수로부터 고소·고발 당하고 있다"며 학내 현실에 대해 토로했다.
이어 강나연 운영위원은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은 모르더라도, 삶에서 겪은 여성폭력은 여성들의 마음 속에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며 최근 대학 내에서 큰 관심 속에 진행된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 여성선언 캠페인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강남역'을 알리는 일은 여성폭력 문제를 떠올리며, 해결을 포기하면 안된다는 씨앗을 뿌리는 일이라고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대학의 페미니스트들이 결집하고 행동할 수 있는 유효한 기제는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이며, 이는 곧 위축된 대학사회 여성운동에 무기가 될 수 있다"라며 계속해서 대학내 여성운동의 변화를 만들어나가겠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올해로 10주기가 되는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은 2016년 5월 17일 새벽, 강남 소재 한 건물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당한 사건이다. 범인은 경찰 조사에서 "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 시간에 그 장소에 있었다면 나도 살해당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여성들은 매일 강남역을 찾아 추모의 포스트잇을 붙였다. 여성들의 분노와 변화에 대한 뜨거운 열망은 강남역에 머무르지 않았다. 여성들은 강남역 앞에서, 전국 곳곳에서, 여성 폭력 없는 사회를 외쳤다. 그렇게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은 여성들을 각성하고, 결집하고, 행동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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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18일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 토론회 - 강남역! 다시! 각성, 결집, 행동!>이 진행되었다. |
| ⓒ 젠더폭력해결페미니스트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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