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금성대군 서사 깃든 은행나무, '국가산림문화자산' 지정된다

조정훈 2026. 3. 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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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 (왕사남)가 1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열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비운의 왕 단종과 그를 지키려 했던 금성대군의 서사가 깃든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가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다.

경상북도는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와 경주 왕신리 운곡서원 은행나무를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신규 지정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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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사남' 인기에 경북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경주 왕신리 운곡서원 은행나무 신규 지정

[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경북 영주시 내죽리에 있는 은행나무.
ⓒ 경상북도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가 1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열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비운의 왕 단종과 그를 지키려 했던 금성대군의 서사가 깃든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가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다.

경상북도는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와 경주 왕신리 운곡서원 은행나무를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신규 지정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국가산림문화자산은 산림청이 지정하는 제도로 산림 또는 산림과 관련되어 형성된 것으로 생태적·경관적·정서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큰 유·무형의 자산을 말한다. 현재 경북에는 16곳이 지정·관리되고 있다.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98)는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순절한 금성대군의 넋이 깃든 나무로 알려져 있다.

조선 후기의 대표 실학자인 성호 이익의 문집인 <성호사설>에는 단종 폐위 이후 200년간 고사했던 나무가 단종이 복위되고 금성대군을 비롯해 희생된 마을 사람들의 넋을 기리는 제단을 쌓자 새잎을 피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나무의 신비로운 소생을 부활한 단종의 몸으로 믿었다고 한다.

영화 <왕사남>에서 묘사된 비극적인 서사가 배어 있는 이 은행나무는 지난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됐고 지역 주민들은 수호신과 같은 존재로 여기고 있다.
 경북 경주시 강동면 왕신리 운곡서원에 있는 은행나무.
ⓒ 경상북도
경주 왕신리 운곡서원 은행나무(경주시 강동면 왕신리 310)는 금성대군과 함께 단종 복위를 모의하다 죽음을 맞이한 권해산의 후손인 권종락이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의 큰 가지를 가지고 와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상북도는 <왕사남> 열풍으로 급증하는 역사 관광 수요를 통해 지역에 방문객 유입을 확대하고 산림자원과 결합해 실질적인 지역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영화 <왕사남>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숙부에게 배신 당해 폐위된 단종이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가게 되고 그 마을 촌장 엄흥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2월 4일 개봉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개봉 31일 만인 이달 6일 1000만 영화 반열에 올랐고 이날 오전 14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 개봉 영화 중 1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명량>(1761만), <극한직업>(1626만), <신과 함께>(1441만), <국제시장>(1425만)에 이어 5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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