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진주만 공습 왜 안 알렸냐"... 다카이치 '화들짝'

윤현 2026. 3. 2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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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언급하며 이란 공격을 정당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마주 앉아 일본 기자로부터 이란을 공격할 때 왜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국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기습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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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격 왜 사전에 알리지 않았나' 일본 기자 질문에 농담 ... "기습은 일본이 더 잘해"

[윤현 기자]

 19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만찬을 주최하며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언급하며 이란 공격을 정당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마주 앉아 일본 기자로부터 이란을 공격할 때 왜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국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기습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너무 많은 신호를 주고 싶지 않았다"라면서 "우리는 공격을 시작할 때 강하게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카이치 총리를 향해 "일본처럼 기습에 대해 잘 아는 나라가 있느냐"라며 "왜 진주만 공격을 미리 말해 주지 않았나(Why didn't you tell me about Pearl Harbor)"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일부 관계자와 기자들이 웃었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당황한 듯 눈이 커지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NYT "트럼프, 외교적 관례 무시"

진주만 공습은 1941년 12월 일본이 미국 하와이 진주만에 있는 미군 기지를 기습 공격해서 미국인 24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이를 계기로 미국이 본격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일본이 패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수십 년간 미국 역대 대통령들은 일본의 진주만 공습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자제하면서 전쟁 이후 변함없는 동맹인 일본과의 관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달랐다"라며 "그 발언에 다카이치 총리는 눈을 크게 뜨고 숨을 깊게 들이쉬는 듯했다"라고 난감한 반응을 전했다. 또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얼마나 외교적 관례를 무시하며, 예측불가능하고 불편한 현실을 드러내는지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 아시아 정책 연구 센터의 미레야 솔리스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례적이고 충격적이었다"라며 "이번 회담의 목적은 미국과 일본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유대감, 즉 공동의 비전을 강조하는 것이지 분열을 일으킨 과거와 전쟁으로 경쟁과 갈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진주만 공습 발언이 다카이치 총리를 매우 놀라게 했다"라며 "언뜻 가벼운 농담처럼 보였지만, 미국의 굳건한 동맹국인 일본을 불편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제2차 세계대전을 언급한 것을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연합군이 나치 점령 하의 프랑스에 들어온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 대해 "그날은 독일에 즐거운 날이 아니었다"라고 농담했고, 메르츠 총리는 "이는 독일을 나치로부터 해방시킨 사건이다. 독일은 미국에 고마움을 느낀다"라고 답한 바 있다.

일본 언론에서도 불만스러운 반응이 나왔다. 전직 일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요미우리신문>에 "정상회담의 공개된 부분은 매우 순조로웠지만, 진주만 공격에 관한 발언은 유감이었다"라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질문의 의도는 미국이 동맹국들에 지원을 요청하면서 왜 이란 공격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느냐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딴소리를 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4만 명이 넘는 미군이 일본에 주둔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일본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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