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리카의 두 창립자가 알려주는 청바지 제대로 고르는 법

강민지 2026. 3. 2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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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리카의 창립자 요나스 클라손과 레나 파트릭손 켈러의 인터뷰.
진에리카의 팝업 매장이 열리고 있는 비이커 한남에서 포즈를 취한 레나 파트릭손 켈러와 요나스 클라슨.

자라와 유니클로부터 샤넬, 루이 비통까지. 오늘날 거의 모든 브랜드가 청바지 라인을 갖추고 있다. 그런 시장에 또 하나의 데님 브랜드를 들고 나오는 것은 실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H&M과 아크네 스튜디오 등을 거치며 패션계에서 잔뼈가 굵은 레나 파트릭슨 켈러와 요나스 클라슨에게 진에리카의 출발은 무모한 도전이 아니었다. 목표가 또렷했기 때문이다. 정말 제대로 된 데님, 단지 그것 하나였다.

「 Q. 요나스 클라슨 (이하 요나스)과 레나 파트릭손 켈러 (이하 레나), 두 사람 모두 패션 업계에서 이미 긴 커리어를 쌓아왔다. 수많은 데님 브랜드가 공존하는 시장에서 굳이 진에리카를 시작해야 했던 이유가 있었나? 」
레나 우리는 H&M에서 처음 만났고, 이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패션 업계를 오래 걸어왔다. 이전에 함께 의류 회사를 운영한 경험도 있었는데, 그 회사를 매각하고 나서 다시 무언가를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이번에는 방향이 더 분명했다.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보다, 한 분야에 깊이 파고들어 정말 잘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요나스 그 분야가 데님이었다. 당시 나는 아크네 스튜디오에서 데님을 총괄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의류 브랜드가 데님 라인을 갖추고 있지만, 데님은 결코 단순한 품목이 아니다. 원단, 핏, 워싱, 미세한 디테일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지식과 정성이 요구된다. 그러면서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데님을 진지하게 다룰 브랜드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레나 우리는 데님을 캐시미어나 다른 고급 소재처럼, 데님 역시 깊이와 다양성을 지닌 원단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데님 브랜드가 아니라, 데님을 더 정교하고 오래 지속되는 방식으로 제안하는 '데님 하우스'를 만들고 싶었다.
비이커 한남 매장에서 진에리카의 데님을 확인하는 요나스 클라슨과 레나 파트릭손 켈러.
「 Q. 스웨덴 브랜드임에도 이름에 'America'가 들어간다. 미국 데님 문화는 지네리카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
요나스 이름 때문에 미국을 먼저 연상할 수 있지만, 우리는 데님을 미국적인 아이콘으로만 규정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보편성이다. 미국 데님 문화가 물론 중요한 레퍼런스이긴 하지만, 진에리카는 데님을 유럽적인 감수성으로 정제해 다루는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 Q. 완벽한 청바지의 기준은 무엇인가? 」
요나스 예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핏과 원단이 좋아야 하고, 워싱이 자연스러워야 한다. 그리고벗기 싫을 정도로 편해야 한다. 레나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절제다. 과한 장식이나 과장된 디테일보다, 깨끗하고 정교하게 완성된 기본이 훨씬 오래 간다. 완벽한 데님이라면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입을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을 찾은 요나스 클라슨과 레나 파트릭손 켈러는 프레스,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디너 행사를 가졌다.
「 Q. 지네리카의 모델 이름은 도시에서 영감을 받은 경우가 많다. 각 도시가 핏과 디자인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궁금하다. 」
레나 특정 도시를 떠올리며 디자인을 완성하는 건 아니고, 청바지를 완성한 뒤에 어떤 도시의 인상과 태도를 닮았는지 생각해 이름을 붙이는 방식이다. 요나스 어떤 스타일은 산타모니카의 공기처럼 가볍고 개방적이고, 또 어떤 스타일은 리스본 외곽의 벨렝처럼 조금 더 우아하고 여유롭지 않은가.
「 Q. 가장 즐겨 하는 데님 스타일링은 무엇인가? 」
요나스 날마다 다르다. 어떤 날은 루즈한 티셔츠에 청바지, 부츠를 걸치고, 어떤 날은 조금 더 격식 있게 차려입기도 한다. 짙은 인디고 데님을 선택할 때도 있고, 결국 스타일링은 그날의 기분과 일정이 결정한다. 레나 나도 비슷하다. 데님은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소화할 수 있는 옷이다. 힐이나 진주 액세서리를 더하면 훨씬 드레시한 분위기가 되고, 편안한 셔츠나 가벼운 재킷과 매치하면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느낌이 살아난다. 중요한 것은 데님을 지나치게 캐주얼한 옷으로만 한정 짓지 않는 것이다. 테일러드 재킷이나 구조적인 피스와 함께 입으면 데님도 훨씬 정제된 옷이 된다.
「 Q. 청바지를 오래 입기 위한 관리 요령이 있다면? 」
요나스 건조기는 절대 금물이다. 세탁 횟수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
「 Q. 진에리카를 입는 사람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
레나 유행에 휩쓸리기보다 오래 남는 가치를 알고, 일상의 옷도 더 세련되고 정제된 방식으로 입고 싶은 사람.
「 Q. 지금까지 본 사람 중 청바지를 가장 멋지게 입었던 사람은 누구인가? 」
레나 한 사람만 꼽기는 어렵다. 역사 속 인물이 떠오를 때도 있고, 길에서 우연히 스친 누군가가 머릿속에 남을 때도 있다. 우리끼리 청바지를 가장 멋지게 입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 요나스 다만 자주 떠올리는 레퍼런스는 있다. 90년대 헬무트 랭, 그리고 APC가 보여줬던 데님의 태도는 지금도 인상적이다.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됨을 잃지 않는 방식,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데님 스타일이다.
「 Q. 두 사람에게 청바지는 어떤 의미인가? 」
레나 옷장의 보물이다. 세월을 견디고, 오래 입을수록 가치가 깊어지는 옷. 개인의 시간과 기억이 차곡차곡 쌓이는 옷이라는 점에서 다른 어떤 것과도 다르다. 요나스 청바지는 몹시 개인적인 물건이다. 입는 사람의 체형에 따라 청바지의 형태가 달라지고 하고, 어떤 습관을 지녔는지에 따라 워싱이 변한다.
「 Q. 세상에 단 하나의 청바지만 남길 수 있다면 어떤 핏을 선택하겠는가? 」
요나스, 레나 극단적인 실루엣보다는 오래 입을 수 있는 스트레이트 핏이 될 것 같다. 실제로 이번 시즌에도 새로운 스트레이트 핏을 컬렉션의 중심 모델로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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