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보스턴다이내믹스 대표 상용봇 '스팟' 한국 확산 속도전…국내 파트너 만나러 온다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한국을 방문해 리셀러 파트너사를 직접 만난다. 철강, 제조, 반도체를 넘어 금융 현장에서도 사족보행 로봇 '스팟'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파트너사 판매 전략 또한 재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한은 단순한 고객 미팅이라기보다 한국 내 스팟 사업의 역할 분담과 확장 전략을 점검하는 성격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스팟이 이제 단순 순찰·점검 로봇을 넘어 산업 현장의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운영·정비·안전 체계와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의 의미는 적지 않다.
20일 정보기술(IT)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달 23일부터 약 3일간 국내 리셀러 파트너사와 만날 예정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 국내 파트너로는 클로봇, 에티버스, 현대오토에버가 있다.
방한 명단에는 케일럽 실베스터(Caleb Sylvester) 보스턴다이내믹스 키어카운트 영업총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베스터 영업총괄은 올해 1월 미국 'CES 2026' 현장에서 정명철 에티버스그룹 회장과 협약 체결을 공식화한 인물이기도 하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국내 리셀러 담당자와 함께 한국 시장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과 산업별 적용 전략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주요 및 잠재 고객사를 대상으로 현장 컨설팅도 진행해 사업 기회도 추가 모색할 예정이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 라인업 가운데 상용화가 본격화된 제품은 '스팟'이다. 스팟은 네 발이 달린 사족보행 로봇으로 산업시설 점검은 물론 공장, 발전소, 건설 현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공 안전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에는 센서 기능이 고도화되고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한 캠2(CAM2) 버전이 공개됐다.
현재 국내에서 스팟 판매에 가장 먼저 나선 파트너사는 클로봇이다. 클로봇은 2024년 스팟 공식 유통사로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1월 '스팟 시스템통합(SI) 인증'을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리셀러 파트너로 등록돼 있는 곳은 클로봇이 유일하다.
에티버스는 지난해 로보틱스팀을 신설한 뒤 파트너 계약을 성사시켰고, 이달 세부 사항을 소개하는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해당 홈페이지는 기업용 IT솔루션 마켓플레이스 '플래닛'과도 연동돼 있다. 현대오토에버 또한 에티버스와 유사 시기에 파트너 사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국내 공급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 사업 현장에 스팟을 도입해 운영 중인 기업으로는 포스코, SK하이닉스가 있다. 로봇 활용도가 높은 산업군이 아니더라도 금융 등에서도 스팟 도입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사무실 내 물건 운반이나 의전 용도로도 문의가 들어오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국은 제조업 밀집도가 높고, 스마트팩토리 전환 수요가 크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안전·예지보전·자동화 투자도 활발하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이라는 강력한 산업 기반과 포스코 같은 참조 사례가 이미 존재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입장에서는 한국이 판매량만 보는 시장이 아니라, 향후 아시아 지역에서 스팟과 오빗의 산업형 패키지를 검증하고 확산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이자 쇼케이스가 되는 셈이다.
국내 리셀러 파트너사들은 판매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 수요에 맞춰 전용 로봇 소프트웨어(SW) 플랫폼 '오빗(Orbit)'을 온프레미스 환경으로 지원하고 있다. 오빗은 보스턴다이내믹스 물리적 하드웨어를 도입해 온프레미스로 구축이 가능하다.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나 고객 서버에 가상머신(VM)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스팟의 경우 산업 현장에서 활용도는 높지만 충전 시간이 길고 배터리 수명이 짧다는 특징이 있다. 고장 발생 시 국내에 재고가 없을 경우 수개월 수리를 기다려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다. 비용 부담도 과제다. 업계에 따르면, 스팟 CAM2의 경우 1대당 4억원 비용이 필요하다. 이는 스팟 EAM(Enterprise Asset Management) 기준 모든 기능과 장비를 탑재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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