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자극 없이도 가능한 여성 구원 서사…'열여덟 청춘'이 보여줄 새로운 가능성 [D:영화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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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중심 영화들이 사건과 범죄, 심리적 긴장을 전면에 내세운 스릴러 장르 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온 것과 달리 영화 '열여덟 청춘'은 새로운 결의 여성 서사를 꺼내 들었다.
'열여덟 청춘'은 여성 서사가 반드시 스릴러나 범죄 등의 장르에서만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여자와 여자의 관계만으로도 누군가를 구하는 서사가 성립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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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중심 영화들이 사건과 범죄, 심리적 긴장을 전면에 내세운 스릴러 장르 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온 것과 달리 영화 '열여덟 청춘'은 새로운 결의 여성 서사를 꺼내 들었다. 남성들의 우애로만 다뤄졌던 사제지간의 치유 코드를 넣은 것 역시 특징이다.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열여덟 청춘'은 남다른 교육관을 가진 쿨한 교사 희주(전소민 분)가 여고에 부임하며 순정(김도연 분)을 비롯한 18세 여고생들과 각자의 존재감을 찾아가는 청춘의 기록을 담아낸 작품이다. 따라서 이 영화는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극의 흐름을 모두 여성들이 이끌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말연시 국내외 영화계는 여성을 중심으로 한 작품이 많이 상영됐지만 이들이 공조하고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에는 '고자극' 사건이 있었다. 정려원, 이정은 주연의 '하얀 차를 탄 여자'는 폭설이 내린 새벽 피투성이로 병원에 실려 온 여자를 수사하며 일어나는 사건을 담았고 아만다 사이프리드, 시드니 스위니 주연의 '하우스메이드' 수상한 가정부가 입주하고 부부와 대립하며 생기는 심리 싸움을 다룬다. 이밖에도 '시스터', '직장상사 길들이기' 역시 납치, 추격, 생존을 키워드로 한 스릴러 장르다.
스승과 제자가 서로를 구원하는 서사라는 점에서도 여성 서사 영화에서 새로운 시도로 읽힌다. 한국영화에서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통해 성장과 변화를 그린 작품은 익숙하지만, '완득이'와 '파파로티' 등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작품은 모두 남성 교사와 남학생의 관계를 중심에 둔 서사로, 상처 입은 소년을 어른 남성이 이끌고 변화시키는 구조가 주를 이뤘다. '열여덟 청춘'은 이 익숙한 공식을 여교사와 여고생의 관계로 옮긴다. 단순히 성별만 바뀐 것이 아니라, 사건 해결이나 갈등 돌파보다 상처 입은 청춘의 마음을 조용히 붙잡아주는 방식으로 인물을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보인다.
'열여덟 청춘'은 여성 서사가 반드시 스릴러나 범죄 등의 장르에서만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여자와 여자의 관계만으로도 누군가를 구하는 서사가 성립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잔잔하지만 분명한 방식으로 또 다른 여성 서사의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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