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다니는 화가가 꿈"… 캔버스 뒷면까지 헤엄친 고래, 세상과 마주하다

정희원 2026. 3. 2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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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클레이는 제게 또 다른 친구입니다. 제 그림을 보고 사람들이 기쁨과 감동을 느끼는 모습을 보며 계속 그림을 그리게 됐어요. 앞으로 세계의 아름다운 자연을 그리며 제 잠재력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정 씨는 "집에서 마음껏 물감을 칠하며 놀던 아이가 복지관의 꾸준한 예술 활동 지원을 만나면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훨씬 넓혀갈 수 있었다"며, "아이가 그림을 통해 세상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오랜 시간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준 복지관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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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장애인종합복지관, 임태영 군 '꿈을 위한 시작' 초대 개인전 조명… 초기 교육부터 문화예술 활동 연계

[정희원 기자]

▲ 발달장애 화가 임태영 군 초대 개인전, 축하 응원 나선 광주장애인종합복지관 19일 전남 담양군 갤러리 봄에서 열린 발달장애 화가 임태영 군(가운데)의 초대 개인전 '꿈을 위한 시작' 현장에서, 축하 방문을 온 광주장애인종합복지관 김호곤 사무국장(왼쪽)과 어머니 정현진 씨(오른쪽)가 태영 군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광주광역시장애인종합복지관
"그림과 클레이는 제게 또 다른 친구입니다. 제 그림을 보고 사람들이 기쁨과 감동을 느끼는 모습을 보며 계속 그림을 그리게 됐어요. 앞으로 세계의 아름다운 자연을 그리며 제 잠재력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전시장 한쪽 벽면에 적힌 '작가의 말'에는 17세 소년의 당찬 포부가 담겨 있다. 정형화된 캔버스를 벗어나 자유로운 선과 색채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발달장애 화가의 초대 개인전이 열려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광주장애인종합복지관(아래 복지관)은 3월 19일부터 22일까지 복지관 이용인 임태영(17·고1) 군의 초대 개인전 '꿈을 위한 시작'이 전남 담양군 갤러리 봄에서 진행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발달장애인의 예술적 잠재력을 조기에 발견하고, 기관의 자연스러운 지원을 통해 사회적 소통의 통로를 열어준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임 군의 작품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독창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학교와 집을 가리지 않고 매일 스케치북에 감정을 쏟아내는 그의 창작 열정은 캔버스 앞면에서 시작해 뒷면과 테두리까지 거침없이 이어지는 선으로 발현된다. 물감과 클레이, 아이패드 등 도구의 경계도 자유롭게 넘나든다. 이번 전시의 모티브가 된 '고래' 작품 역시 이러한 탁월한 표현력 덕분에 갤러리 관장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초대 개인전 개최로 이어졌다.

이러한 성장의 이면에는 한 아이의 가능성을 믿고 오랜 시간 동행해 온 지역사회와 가정의 든든한 지지가 자리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복지관과 인연을 맺은 임 군은 초기 치료 교육과 자기결정 프로그램 등을 거치며 성장의 발판을 다졌다. 이후 성장이음팀의 문화예술 활동으로 연계되면서, 발달장애 특성상 자신만의 훌륭한 소통 창구였던 미술 영역을 한층 넓혀갈 수 있도록 제약 없는 창작 환경을 지원받았다.

예술 매개자 강사로 활동 중인 어머니 정현진 씨의 헌신도 큰 몫을 했다. 정 씨는 "집에서 마음껏 물감을 칠하며 놀던 아이가 복지관의 꾸준한 예술 활동 지원을 만나면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훨씬 넓혀갈 수 있었다"며, "아이가 그림을 통해 세상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오랜 시간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준 복지관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실력은 이미 여러 무대에서 입증됐다. 중학교 1학년 때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와의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시작으로, '광주 비엔날레 나의 동시대 광주 오페라 공모전' 특선, '제1회 이방자여사 기념 미술 공모전' 우수상 등 권위 있는 대회를 휩쓸었다. 이어 2024년에는 '삼성증권 아트콜라보 참여작가 4인전' 등 주요 기획전에 초청되며 대중성까지 인정받았다.

전시 현장에 동행한 복지관 성장이음팀 담당자는 "태영 군이 처음엔 대기실로 숨다가도 용기를 내 관람객들에게 직접 작품을 설명하고 미소 짓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며 "스스로 뿜어내는 자부심이 현장의 실무자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광주장애인종합복지관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향후 발달장애인들이 창작의 제약 없이 고유한 재능을 발굴하고 지역사회와 당당히 소통할 수 있도록 폭넓은 문화예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창작 환경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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