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인핸스가 AI 비서 시연에 이세돌과 바둑을 택한 이유

공병선 2026. 3. 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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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이세돌 9단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에이전틱 AI 스타트업 인핸스의 기술로 만든 바둑 AI 프로그램을 시연했다.

이세돌 9단은 인핸스의 AI 에이전트(비서) '유아'와 함께 20여분 만에 바둑 애플리케이션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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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핸스 이승현 대표
"10년 전 대국, 인간에 충격 준 사건"
"온톨로지, AI의 비즈니스 맥락 이해 도울 것"

지난 9일 이세돌 9단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에이전틱 AI 스타트업 인핸스의 기술로 만든 바둑 AI 프로그램을 시연했다. 그가 2016년 3월 구글의 AI 알파고(AlphaGo)와 대국을 두고 10년 만이다. 이세돌 9단은 인핸스의 AI 에이전트(비서) '유아'와 함께 20여분 만에 바둑 애플리케이션을 완성했다. 이세돌 9단은 시연 과정에서 알파고를 언급하면서 "벌써 10년이죠, 정말 빠르게 변하는 것 같습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승현 인핸스 대표. 인핸스 제공

이승현 인핸스 대표(사진)는 10년 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억했다. 이 대표는 20일 아시아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10년 전 대국은 기술이 인간에게 준 경외와 충격의 사건"이라면서도 "기술이 나아가야 할 다음 단계는 무엇인지 고민을 안겨준 사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번 AI 에이전트 시연 방식을 바둑으로 택한 건, 인간 지성의 '정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바둑은 AI의 강력함을 처음으로 대중에게 증명한 상징적인 형태"라며 "10년 전 대결이 AI의 계산 능력을 보여줬다면 바둑을 활용한 이번 프로젝트는 AI가 인간의 전략적 구상을 이해하고 실현하는 도구로서 얼마나 진화했는지 보여주기 가장 적합한 무대였다"고 설명했다.

행사에서 이목이 쏠린 부분은 이세돌 9단이 음성으로 바둑 앱을 만드는 장면이었다. 이 대표는 향후 음성이 IT 기술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라는데 공감했다. 그는 "사람은 언제나 더 자연스럽고 편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방향을 택했다"며 "이제는 음성이 글을 대체하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특히 AI와의 협업이 일상화되는 시대에는 음성이 단순한 입력 수단을 넘어서 업무 자체의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AI 스타트업 인핸스가 주최한 '에이전틱 AI 상용화 글로벌 캠페인'에 참석, 에이전틱 AI로 제작한 바둑모델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핸스는 '온톨로지'를 핵심 기술로 내세우는 기업이다. 온톨로지란 특정 분야의 지식(개념, 속성, 관계)을 AI가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구조화한 지식 모델을 의미한다.

AI는 수많은 언어와 정보를 통계와 확률로 접근할 뿐, 현실 세계의 구조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그 구조를 이해할 수 있게 돕는 기술이 온톨로지다. 최근 AI 에이전트가 떠오르면서 온톨로지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이 대표는 "온톨로지를 통해 AI는 비즈니스의 인과관계와 맥락을 이해할 것"이라며 "데이터가 부족한 기업이라도 해당 산업의 핵심 논리가 담긴 온톨로지만 있다면 전문가 수준의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핸스가 온톨로지를 개발하는 데 있어 장벽도 존재했다. 이 대표는 문서로는 없지만 인간의 머릿속에 있는 업무 경험과 맥락을 꺼내는 작업이 매우 느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AI가 먼저 질문하고 사람이 답변해서 온톨로지를 스스로 구성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인핸스의 AI 운영체제(OS)는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대상으로 이미 상용화가 이뤄졌다. 향후 상용화 핵심 과제는 이 기술을 중소·중견기업과 개인까지 확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인핸스의 AI 에이전트가 모든 영역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미 이 대표도 인핸스의 AI OS를 통해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회의록 관리 등 업무를 맡기고 있다. 그는 "최근 모든 메시지를 AI 에이전트가 초안을 만들고 의견을 나눠 정리 및 전달하는 방식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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