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둘리사우루스"…신안 '아기 공룡'에 새 이름 붙었다
생후 0~2세…잡식성 추정
전남 신안군에서 발견된 신종 공룡의 학명은 만화 '아기공룡 둘리'에서 이름을 따 '둘리사우루스(Doolysaurus)'라고 붙었다.
19일 전남대 한국공룡연구센터·미국 오스틴 텍사스대 정종윤 박사팀은 국제 학술지 화석 기록(Fossil Record)에 전남 신안 압해도 일성산층에서 발견된 화석을 분석해 원시 신반류에 속하는 새로운 공룡종을 규명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 공룡은 '둘리사우루스 허미니'(D. huhmini)로 명명됐다. 연구팀은 "둘리사우루스는 1983년 김수정이 창작한 한국의 대표적 아기 공룡 캐릭터 '둘리'에서 이름을 따왔다. '사우루스(saurus)'는 그리스어 '사우로스(sauros)'에서 유래한 말로 '도마뱀'을 뜻한다"며 "허미니는 압해도 지역에서 수각류 공룡 둥지 화석을 연구한 고생물학자 허민 교수(현 국가유산청장)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는 지난 30여년간 국내 공룡 연구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연구에 따르면 해당 화석에는 두개골과 몸통 골격 일부가 함께 보존됐으며 칠면조 정도의 소형 개체다.
이 공룡 화석은 2023년 공룡연구센터 조혜민 박사(현재 국립광주과학관)가 전남 신안군 압해도의 중기 백악기 일성산층에서 발견했다.
연구팀이 X선 단층촬영시설(UTCT)의 마이크로 CT 촬영을 통해 내부 구조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이번 표본은 공룡 두개골 화석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룡 두개골이 포함된 표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에서 새로운 공룡 종이 발견된 것은 15년 만이다.
표본의 크기와 해부학적 특징, 조직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하면 해당 개체는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어린 개체로, 나이는 약 0~2세로 추정된다. 또 발견된 작은 자갈(위석·gastrolith)의 형태와 질량을 고려할 때 이 공룡은 초식뿐 아니라 잡식 성향을 가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계통발생학적 분석 결과 둘리사우루스는 1억1300만~9400만 년 전 중기 백악기 동아시아와 북아메리카에 살았던 이족보행 공룡의 하나인 테스켈로사우루스과(thescelosaurid)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아시아 지역의 유사한 공룡들과 함께 이 계통의 기원과 초기 분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을 계기로 압해도 및 유사한 퇴적 환경을 가진 지역에서 추가적인 소형 공룡 화석이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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