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주가 회복 자신감?…김창한 통 큰 베팅에 증권가 주목 [DD's톡]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김창한 크래프톤 최고경영자(CEO)가 약 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주가 흐름 속에서 기업가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대표는 자사주 2만1144주를 장내 매수 방식으로 취득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약 23만원으로, 총 매입 금액은 49억5000만원 수준이다. 이번 매입으로 김 대표의 보유 주식 수는 57만5199주로 늘었고 지분율도 2.98%로 확대됐다. 취득 자금은 전액 자기자금이다.
특히 이번 매입은 김 대표가 지난해 받은 보수 80억원의 60% 이상을 다시 회사 주식에 투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 현금화 대신 재투자를 선택한 것은 향후 기업가치 상승 여력에 대한 확신으로 읽힌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을 ‘책임경영’ 강화 신호로 보는 시각도 있다.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의 연임 안건이 상정된 가운데 경영진이 직접 자금을 투입해 주주와 이해관계를 같이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다.
이는 크래프톤이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과도 맞물린다. 크래프톤은 지난 2023~2025년간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총 6930억원을 환원했다. 이후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 1조원 이상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사업 측면에서도 성장 기대감은 유지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펍지(PUBG) IP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확장과 프랜차이즈 전략을 통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인 3조326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올해도 펍지를 게임플레이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신규 IP 확보와 글로벌 협업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인공지능(AI)를 활용한 게임 개발 및 운영 효율화,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피지컬 AI 기업 ‘루도 로보틱스’를 설립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해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섰다.
이에 앞서 크래프톤은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는 사업은 한국형 ‘국가대표 AI’ 구축을 목표로 하는 국가 주도 프로젝트로 크래프톤은 SK텔레콤이 이끄는 정예 컨소시엄의 핵심 멤버로 참여해 역할을 맡고 있다.
다만 전날(19일) 크래프톤 주가는 전일 대비 0.85% 하락한 23만2000원에 마감했다.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단기 주가 흐름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단기 주가 부양보다는 중장기 가치에 대한 자신감 표명 성격이 강하다”며 “향후 실적과 신사업 성과가 실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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