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금융위기 이후 처음 1500원 넘어… 전쟁發 고유가에 국내 금융시장 ‘휘청’

박세환,박성영 2026. 3. 2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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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9일 1501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500원을 넘긴 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0일(1511.5원) 이후 17년 만이다.

환율은 이날 1505원으로 시작해 장중 149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고유가 우려에 결국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긴 채 장을 마쳤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유가 110달러가 가시화된 만큼 환율이 1500원대 상단까지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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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선물 한때 110달러 넘어
고환율 부담에 금리 또 동결 가능성
국민일보DB


원·달러 환율이 19일 1501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500원을 넘긴 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0일(1511.5원) 이후 17년 만이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가스전을 두고 격돌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웃돈 영향이다. 전날 590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5700선으로 내려갔다. 중동 리스크 장기화 우려가 환율, 증시, 물가 불안으로 번지며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동시에 압박하는 모양새다.

환율은 이날 1505원으로 시작해 장중 149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고유가 우려에 결국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긴 채 장을 마쳤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개장 직후 “외환시장에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격해지는 중동 사태가 환율 급등의 핵심 요인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최대 규모 가스전을 폭격하고, 이란은 카타르를 비롯한 주변국 가스 시설에 보복 공격을 단행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았다. 전쟁 전 배럴당 72달러였던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이날 한때 110달러를 넘겼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유가 110달러가 가시화된 만큼 환율이 1500원대 상단까지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미국의 통화정책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8일(현지시간) “확실한 인플레이션 진전 없이는 금리 인하가 어렵다”고 밝혔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연 3.5~3.75%로 두 차례 연속 동결했다.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자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100.21)도 100을 다시 넘어섰다.

이번 주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6000피 재돌파를 눈앞에 뒀던 코스피는 나흘 만에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161.81포인트(2.73%) 내린 5763.22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각각 1조8820억원, 666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2조4110억원을 순매수했다. 2.36% 상승 마감한 건설을 제외하고 코스피 전 업종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20.90포인트(1.79%) 내린 1143.48에 마감했다.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대외 충격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로 7연속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금리를 내리면 고환율 국면에서 원화 약세뿐 아니라 수도권 집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금리를 올리자니 경기와 내수 부담이 만만치 않다. 한은이 환율과 유가, 물가와 집값을 경계하면서도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금리 딜레마’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세환 박성영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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