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금정산, 부산의 북한산 만들겠다"
[유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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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금정산국립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부산 시내 전경. |
| ⓒ 유창재 |
부산 금정산 자락에서 만난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의 말이다. 그는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기념식(20일)을 앞두고 지난 17일 동래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주 이사장은 이날 비교적 차분한 어조로 향후 공원 운영방향을 설명해 나갔다.
그는 "서울에 북한산이 있다면 부산에는 금정산이 있다"며 "금정산을 부산의 대표 국립공원으로 빠르게 안착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부에서는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을 두고 '지정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라는 의문도 제기됐었다. 이에 주 이사장은 금정산의 가치를 세 가지 기준에서 설명했다. 생태, 경관, 역사문화 자원이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이 24곳인데요. 역사문화 자원만 놓고 보면 금정산이 가장 많습니다. 경관 자원도 중간 이상이고요. 특히 생각보다 생물 다양성과 멸종위기종이 많은 곳입니다."
그는 낙동정맥 생태축을 그 이유로 언급했다. 신불산-가지산(울산시 울주군 소재) 등으로 이어지는 산맥의 생태축이 금정산을 지나면서 중요한 서식 환경을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산 곳곳에 분포한 습지 역시 생태 다양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의 문창규 자원보전과장에 따르면 실제로 금정산에는 13개의 습지가 있고, 동물 646종, 식물 1035종 등 모두 1782종의 생물이 확인됐다. 멸종위기야생생물은 모두 14종으로 1급 수달과 2급 삵, 고리도롱뇽, 매, 귀이개를 닮은 벌레잡이 식물인 자주땅귀개 등이 산다.
그러나 이런 가치에도 금정산은 그동안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개발 압력에 놓여 있었다. 주 이사장은 "30년 넘게 환경부에서 일하면서 이런 중요한 지역이 보호되지 않는 현실을 늘 안타깝게 생각했다"면서 "이번 정부 들어 금정산을 보호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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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이 지난 17일 금정산 자락 인근인 부산 동래구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 ⓒ 공동취재단 |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산이 있는 곳이 금정산입니다. 그런데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국립공원이 되면 탐방로 정비나 시설 투자도 해야 하고, 흡연·음주·야영 같은 부분도 일정 부분 규제가 필요합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이해와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금정산 국립공원을 부산 관광과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범어사 등 역사문화자원, 해안관광자원과 연계하면, 부산이라는 도시 브랜드 가치 자체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금정산에는 국보(1건)와 보물(12건), 사적(1건), 천연기념물(1), 국가등록문화유산(2건)을 포함해 127건의 역사·문화유산이 분포해 있다. 이 중에 금정산성(사적)과 범어사(보물 3건 등)는 역사·문화 자원의 핵심이다.
주 이사장은 2025년 부산연구원 연구 내용을 인용해 금정산국립공원의 자연과 역사·문화를 포함해 모두 6조6000억 원의 경제적 가치를 갖고 있다고 했다. 전국 24개 국립공원 가운데 세 번째 수준으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도 연간 300만 명 이상이 찾고 있다. 앞으로는 350만~4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잠재력을 언급했다.
또한 그는 쉽게 금정산을 서울의 대표 도심 국립공원과 비교했다. "서울에 북한산이 있다면 부산에는 금정산이 있어야 한다"면서 "(저는) 금정산을 북한산에 버금가는 국립공원으로 빠르게 안착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했다.
최근 정부가 검토 중인 '국립휴양공원' 제도 관련 질문도 있었다. 주 이사장은 국립공원과는 다른 새로운 보호지역 모델이라면서 "국립휴양공원은 국가, 지방자치단체, 민간이 함께 역할을 나누는 시스템이다. 허용되는 활동 범위도 국립공원보다 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금정산은 국가가 책임지고 관리하는 국립공원으로 가는 것이 맞다"며 기존 국립공원 체계 안에서 운영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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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어사 기획국장인 석산 스님이 지난 17일 경내에서 기자들과 가진 차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 ⓒ 공동취재단 |
금정산은 지난해 11월 28일 우리나라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며서 이제 막 국립공원으로써 출발선에 섰다. 주 이사장은 "천천히, 그러나 서둘러 가겠다"고 말했다. 기후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13일부터 본격적인 관리에 들어갔다. 주 이사장의 표현대로라면 금정산은 단순한 산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도심형 국립공원'이란 새로운 모델의 실험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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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6회 국립공원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여 주요 내빈들과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 ⓒ 기후에너지환경부 |
이번 행사에는 지역주민과 종교계, 미래세대, 정부·지자체 관계자 등 약 500명이 참석한다. 기념식에서 금정산국립공원 지정과 국립공원 발전에 기여한 인물과 단체 10곳에 정부포상이 수여된다. 강종인 금정산국립공원시민추진본부 회장과 대한불교조계종 범어사 주지 정오스님 등이 포상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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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금정산 전망대로 향하는 케이블카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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