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서 발끝까지 보랏빛… “표 못 구했지만 한국서 함께할 것”

이정헌,이주은,김승연 2026. 3. 19. 19:1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BTS 팬 ‘아미’ 입국 현장 가보니
입국장 광고 BTS 뜨자 바쁘게 셔터


‘보고 싶다. 이렇게 말하니까 더 보고 싶다. 너희 사진을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

중국 베이징에 사는 린위페이(22)씨는 방탄소년단(BTS)의 복귀 공연을 이틀 앞둔 19일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에서 BTS 히트곡인 ‘봄날’ 가사를 읊조리며 “보고 싶다는 노래 가사처럼 4년여 만의 ‘컴백 무대’를 보기 위해 겨우 티켓을 예매했다”고 밝혔다. 린씨는 입국장 기둥에 BTS 멤버 진(본명 김석진)의 광고가 뜨자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사진을 찍었다. 백팩에는 ‘BTS’ 문구가 적힌 키링이 달려 있었다. 린씨는 21일 광화문에서 공연을 관람한 뒤에도 23일 출국 전까지 서울 곳곳에 있는 ‘방탄 성지’와 명동 등 관광지를 둘러볼 계획이다.

BTS 복귀 공연을 앞두고 전 세계에서 아미(ARMY·BTS 팬덤명)가 속속 입국하고 있다.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필리핀인 세실(56)씨와 리아(43)씨도 “위 아 아미”라며 포즈를 취했다. 이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BTS 팬을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치장했다. 야구모자와 티셔츠, 팔찌는 물론 크로스백과 캐리어까지 같은 색이었다. 리아씨는 손을 들어 연보라색으로 칠한 매니큐어를 뽐냈다. 5년 전 남편과 사별한 세실씨는 조카가 소개해준 BTS 노래 ‘봄날’을 듣고 “BTS와의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리아씨와는 2021년 필리핀에서 개봉한 BTS 다큐멘터리 영화 ‘브링 더 소울: 더 무비’ 관람을 계기로 알게 돼 가족 같은 사이가 됐다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21일 광화문 공연 티켓을 구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넷플릭스로 공연을 시청할 것”이라며 “반포대교와 뚝섬 등 서울 여러 곳을 부지런히 다닐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6월 부산에서 열리는 BTS 콘서트 예매에는 성공해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같은 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우즈베키스탄인 유학생 사르비노즈(23)씨는 BTS를 보고 한국 유학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보라색 BTS 캐릭터 인형을 가방에 건 그는 “제 인생 최고의 ‘마이크 드롭’(완벽한 공연을 뜻하는 말·BTS 미니앨범 5집 수록곡)을 듣기 위해 제일 먼저 광화문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인천공항 입국자는 10만6900명, 공연 전날인 20일에는 11만8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법무부는 외국인 관광객 급증에 대비해 입국심사 분산 안내와 출입국심사관 확대 등을 담은 ‘특별 입국심사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공연날이 다가오면서 응원봉 등 굿즈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중고 플랫폼 이베이에서는 BTS 공식 응원봉 최신 모델 ‘아미밤4’가 80~200달러(약 12만~3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일부 매물은 450달러(약 67만원)까지 올라 정가(4만9000원)의 13배 수준에 달했다. 응원봉은 공연과 연동되는 특성상 일정이 다가올수록 수요가 급격히 몰린다. 기존 2·3세대 보유자들까지 최신 모델 구매에 뛰어들면서 수요는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국내 중고시장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번개장터 기준 3월 ‘BTS 응원봉’ 검색량은 전월 대비 438%, 전년 동월 대비 1764% 급증했고 거래액도 136% 늘었다. 중고거래 플랫폼 크림에서는 ‘아미밤4’가 8만~17만원대에 거래되며 지난달 기준 최고 30만원까지 치솟았다. 정가 대비 최대 5~6배 수준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이다.

팬 수요는 응원봉을 넘어 굿즈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K-웨이브 존’의 BTS 굿즈 매출은 지난 13~15일 전주 대비 190% 증가했고, 관광객이 몰린 14일 하루 매출은 3배 이상 뛰었다. 면세점은 늘어난 수요에 맞춰 신규 굿즈를 추가 입고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이정헌 이주은 기자, 김승연 기자 hle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