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자니 암살 이어 가스전 공습… 전쟁 키우는 이스라엘

천금주 2026. 3. 1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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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을 비롯한 이란 고위급을 잇따라 살해하고 그간 '레드라인'으로 여겨진 에너지 시설까지 타격하면서 확전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난 7일 이란 수도 테헤란 등에 있는 연료 저장소 30여곳을 타격한 적이 있지만 미국·이스라엘은 그간 이란 에너지 생산시설을 공격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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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국면마다 암살·폭격 동원
휴전협상 차단하는데 주력
금기 시설까지 타격 확전 유도
美와 역할 분담… 악역 주장도
18일(현지시간) 이란 부셰르주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이 가스전은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전으로, 이란 전체 가스 생산의 약 70%를 차지한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을 비롯한 이란 고위급을 잇따라 살해하고 그간 ‘레드라인’으로 여겨진 에너지 시설까지 타격하면서 확전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과 조율 없이 단독으로 공격 수위를 높인다는 분석과 미국과 일종의 ‘역할 분담’을 통해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유럽 싱크탱크 유럽외교협회의 이란 전문가 엘리 게란마예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라리자니를 제거한 것은 휴전 및 협상 지연 목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게란마예는 가디언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트럼프가 이란과 휴전 및 후속 협상을 추진하는 길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라리자니는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적임자였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라리자니를 제거하면서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압송 이후 국정을 이끌고 있는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처럼 과도기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희박한 가능성마저 차단했다”고 전했다. 라리자니는 이란 내부는 물론이고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서방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평을 받는다. 한국을 찾은 적도 있다.

이날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 정제시설을 폭격한 것도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원유·가스전 시설 공격 불가’라는 금기를 깬 것이다. 이스라엘이 지난 7일 이란 수도 테헤란 등에 있는 연료 저장소 30여곳을 타격한 적이 있지만 미국·이스라엘은 그간 이란 에너지 생산시설을 공격하진 않았다. 미국이 지난 이란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공격할 때도 석유 시설은 제외했다.

이스라엘의 확전 유도는 이번 전쟁을 통해 이란의 신정체제를 영구적으로 약화시켜 역내에서 더 이상 위협이 되지 못하도록 하려는 목적이 강하다. 네타냐후는 라리자니 제거 후 공개한 메시지에서 “이번 작전은 이란 체제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이란 국민이 현 정권을 권좌에서 축출할 기회를 주기 위한 노력”이라고 했다.

미국과 역할을 조율했을 것이란 설명도 있다. 트럼프는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공습 이후 트루스소셜에 공습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올렸다. 반면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등은 트럼프가 사전에 공습 내용을 통보 받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이란 저장시설 공습 이후에도 미국이 이스라엘에 재발을 당부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를 감안할 때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이를 자제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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