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2주면 바닥… 플라스틱업계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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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으로 원유·나프타 수급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대형 석유화학 기업은 물론 중소 플라스틱 제조 업체들까지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나프타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석화 기업들이 공장을 최소한으로 가동하며 원료 확보에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서 이들로부터 합성수지를 공급받는 플라스틱업계는 원가 급등과 납기 지연 등으로 더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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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급등·납기 지연에 경영난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 재개 요청

미국·이란 전쟁으로 원유·나프타 수급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대형 석유화학 기업은 물론 중소 플라스틱 제조 업체들까지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나프타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석화 기업들이 공장을 최소한으로 가동하며 원료 확보에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서 이들로부터 합성수지를 공급받는 플라스틱업계는 원가 급등과 납기 지연 등으로 더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채정묵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19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주최한 국회 간담회에서 “플라스틱 산업은 생산 원가 중 원재료인 합성수지 비중이 약 83%에 달해 원료 가격이 제품 값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플라스틱업계는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심경으로 석화 기업의 처분만 바라보고 있다. 합성수지 공급은 중소기업의 생존권 문제”라고 호소했다.
연합회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플라스틱업계를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복수 응답) 응답 기업 37곳 중 71.1%가 공급사인 석화 기업으로부터 합성수지 공급 축소 및 중단 가능성 안내를 받았다. 원료 가격 인상을 통보받은 기업은 92.1%에 달했다. 86.8%는 원료 가격 급등과 수급 불안정을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간담회에는 나프타 조달 차질로 일부 품목 ‘공급 불가항력’을 통지한 LG화학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여천NCC 등 주요 에틸렌 생산 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석화업계에 따르면 중동 사태 전 600달러 수준이던 나프타 실물 가격은 현재 1100달러 이상으로 배 가까이 올랐다. 더군다나 국내 석화 기업들이 보유한 나프타 재고 분량은 약 2주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천NCC 관계자는 “가격을 불문하고 나프타 원료 자체를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에틸렌을 수출하지 않고 전량 내수로 배분하고 있지만 필요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4~5월에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쟁 이전에도 석화업계는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산업의 쌀’인 에틸렌 생산에 필요한 나프타에 대해 정부 차원의 비축 체계가 마련돼 있었다면 좋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날 나프타를 경제안보 품목으로 한시 지정하고 공급망을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여당은 국내 정유사가 생산한 나프타의 수출 규제를 통해 공급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석화 기업들은 결국 나프타 물량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며 2022년 이후 수입이 중단된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을 재개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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