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중동 불안에 1,500원대로…17년래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심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성향을 반영해 1,500원대로 상승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17.90원 오른 1,501.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9년 3월 10일 이후 1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정규장 기준으로 종가가 1,500원을 넘은 것도 이때 이후 처음이다.
달러-원은 전장 대비 21.90원 높은 1,505.00원으로 출발한 뒤 1,500원 초반대에서 횡보하다가 1,494.60원까지 내려왔다.
저점을 찍은 뒤 다시 1,500원선 안팎으로 올라 횡보하며 장을 끝냈다.
간밤 미국과 이스라엘이 개전 이후 처음으로 이란 에너지 시설을 타격한 데 따른 국제유가, 달러화 상승세가 달러-원을 끌어올렸다.
이란이 보복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의 주요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밝힌 즉시 카타르 핵심 가스 시설을 타격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가격에 배럴당 90달러 후반대로 높아지고 달러 인덱스는 100 위로 뛰어 달러-원 상승 재료가 됐다.
연준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 성향을 보였다는 평가도 강달러 움직임을 자극했다.
연준은 기준 금리를 3.50~3.75%로 동결하고 점도표는 종전대로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수준으로 유지했으나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 회견 발언이 매파적이었다고 해석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논의됐고 인플레이션이 개선돼야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
상승 압력이 거셌지만 상단도 비교적 탄탄해 1,500원선 위에서는 무거운 흐름이 이어졌다.
고점 인식에 따라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대거 쏟아졌고 당국의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추정 물량도 감지됐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는 달러-원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은 이날 주식을 1조8천748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도 2천26억원 규모로 주식을 내던졌다.
달러-엔 환율이 160엔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한일 외환당국은 구두 개입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외환시장에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원화의 흐름이 펀더멘털과 과도하게 괴리되는 경우 적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은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시장 안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대내외 리스크 전개 양상을 점검할 것"이라며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통해 적기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정부가 언제든지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4만6천계약가량 순매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66위안(0.1%) 올라간 6.8975위안에 고시했다.
이날 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3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1월 신규주택판매, 같은 달 콘퍼런스보드(CB) 경기선행지수 등이 발표된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꾸준한 상방 압력 속에 중동 뉴스에 귀를 기울이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어제는 위험 선호 분위기였는데 이란 가스 시설 공격에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뉴스에 일희일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 경계감, 국민연금 환 헤지 발동 가능성 등으로 위를 열어두기 어렵다"며 "아래로 가기엔 원화의 입지가 약하다. 1,400원대로 내려가도 전쟁 종식 등 좋은 뉴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위험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당행 수급은 매도 우위이지만 상승 압력이 강한듯 하다"며 "1,500원대를 뉴노멀로 봐야할지 긴가민가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국 경계감에도 환율이 잘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하단이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급등한 가운데 전날 대비 21.90원 뛴 1,505.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505.00원, 저점은 1,494.6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0.4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99.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32억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2.73% 밀린 5,763.22에, 코스닥은 1.79% 떨어진 1,143.48에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9.67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0.2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630달러, 달러 인덱스는 100.193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03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17.30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16.75원, 고점은 218.00원이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441억4천800만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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