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기 힘들다’… 울산서 아빠와 4남매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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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30대 가장과 네 남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생후 5개월 된 영아와 7세, 5세, 3세 등 네 아이를 키우던 가장은 생활고와 양육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양육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판단됐다.
A씨는 일용직으로 일해왔지만 양육을 위해 그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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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이 학교 무단결석 신고로 확인
‘자녀 살해·자살’ 비극 뒤엔 생활고

울산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30대 가장과 네 남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생후 5개월 된 영아와 7세, 5세, 3세 등 네 아이를 키우던 가장은 생활고와 양육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울주경찰서는 18일 오후 4시48분쯤 울주군 온산읍 한 빌라에서 A씨(33)와 자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30분 “학생이 등교를 안 한다”는 담임교사의 신고를 받고 학생이 사는 빌라를 찾았다.
현장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과 함께 ‘아이들을 키우기 힘들다,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식탁 위에는 생전 마지막으로 함께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프랜차이즈 햄버거 봉투가 놓여 있었다.
이들은 지난 16일 저녁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하고 유족 등을 상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위험 징후는 이달 초에 있었다. 지난 6일 맏이의 담임교사가 “학생이 4일째 무단결석 중”이라고 신고해 경찰과 울주군청 담당자가 해당 빌라를 방문했다. 당시 대면 조사 결과 아이들에게서 멍이나 상처 등 학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전반적인 양육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판단됐다. 이후 9~13일까지는 B양이 제대로 등교를 했으나, 지난 16일부터 다시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자녀 살해·자살 비극의 원인을 생활고라고 보고 있다. A씨는 지난해 말부터 아내 없이 홀로 네 아이의 양육을 전담해왔다. 아내는 범죄에 연루돼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일용직으로 일해왔지만 양육을 위해 그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에서 나오는 아동수당과 부모급여 등 월 140만원 남짓한 지원금이 다섯 식구의 생계비 전부였다.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료 등의 장기 체납을 파악해 해당 지자체에 ‘복지 사각지대 위기가구’ 확인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온산읍 행정복지센터는 지난해 해당 가구를 방문해 상담을 진행하고 위기 가구로 분류했다. 지난해 2~4월 생계비 211만원, 주거비 50만원 등의 긴급복지지원금을 지급하고 8차례에 걸쳐 쌀, 휴지, 라면 등 생필품을 전달하며 모니터링을 지속해왔다.
울주군은 A씨 가정이 기초생활수급자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해 수차례 신청을 권고했다. 하지만 A씨는 지난달 신청 의사를 밝히고도 서류 접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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