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떠넘기기” vs “균형 발전”…인천·김포·가덕도공항 통합 두고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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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공항 운영 기관 통폐합 검토에 나서면서 인천공항공사를 비롯한 노조‧지역사회 반발이 커지고 있다.
김광일 전 인천공항 항공사운영위원장은 "공항 운영 구조 개편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통합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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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재원 마련·지방공항 활성화 구상
통폐합 움직임에 양 공사 입장차 극명
“통합 신중히…충분한 숙의 절차 필요”

정부가 공항 운영 기관 통폐합 검토에 나서면서 인천공항공사를 비롯한 노조‧지역사회 반발이 커지고 있다.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공항 간 수익 구조 격차와 운영 재편 문제가 맞물리면서 구조적 갈등이 표면화되는 양상이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을 하나로 묶는 통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항 운영 주체를 일원화해 중복 기능을 줄이고, 가덕도 신공항 재원 마련과 지방공항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통폐합 추진은 대통령의 공공기관 개혁 주문 이후 더욱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열린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을 개혁해야 할 필요성이 확실하게 있는 것 같다”며 “공공기관을 어떻게 개혁할지, 통폐합과 신설을 포함해 속도를 내달라”고 강도 높은 개혁을 주문한 바 있다.
이처럼 통합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양대 공항공사 간 대립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인천공항공사와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는 지방공항 적자 구조와 신공항 건설 비용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인천공항 노조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운영 통합과 관련해 “인천공항의 재정과 운영 역량으로 지방공항 적자를 메우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한국공항공사는 지방균형발전을 위한 국가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며 통합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공항공사 노조는 최근 성명을 통해 “그동안 시설 투자, 국제선 편중 현상 등 정책 지원은 인천공항에 집중돼 왔다”며 “지방공항은 항공교통 편익 소외, 투자와 인력 축소 등 소멸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공항공사 간 입장차가 극명한 배경에는 수익 구조 격차가 자리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매출 2조548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만 4805억원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공항공사의 매출은 9768억원, 영업적자는 223억원을 기록했다. 흑자와 적자가 뚜렷하게 갈린 구조에서 통합이 이뤄질 경우 재정 부담을 둘러싼 갈등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통합을 둘러싼 갈등은 공항 운영 구조 자체의 차이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천공항공사는 2001년 개항 이후 국제선 중심의 허브공항 전략을 기반으로 환승 수요와 상업 수익을 확대하는 경영을 이어왔다. 단일 공항 운영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투자 확대에 무게를 둔 구조다.
한국공항공사는 전국 14개 공항을 관리하며 지역 공항별 수요 대응과 국내선 운영을 수행했다. 공항 간 수요 편차와 지역 기능을 동시에 감안해야 하는 구조인 만큼 수익성보다는 공공적 역할에 집중해 왔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두 공항공사의 경영 모델과 운영 목적이 달랐던 만큼 수익 구조와 운송 기능 등에서의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충돌을 어떻게 조율할지, 또 통합을 통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항 운영 기관 통폐합 추진에 앞서 구체적인 정책 설계와 충분한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광일 전 인천공항 항공사운영위원장은 “공항 운영 구조 개편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통합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원 조달과 공항 운영 등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 있는 만큼 전문가 토론부터 국민 공청회 등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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