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랑’ 오컬트 법정물에 온갖 스릴러까지…골라보는 장르물

권남영 2026. 3. 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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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방극장에는 판에 박힌 서사의 로맨스보다 다채로운 소재를 앞세운 장르물 드라마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방송사의 편성대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시대가 지났다. 지금은 개별 시청자가 OTT를 통해 각자 취향대로 선택해 보는 추세가 자리 잡은 만큼 얼마나 차별화하느냐에 콘텐츠 성패가 달렸다"며 "제작자 입장에선 새로운 소재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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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 SBS 제공


최근 안방극장에는 판에 박힌 서사의 로맨스보다 다채로운 소재를 앞세운 장르물 드라마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TV 본방송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한 콘텐츠의 개별 소비가 늘어난 만큼 시청자들의 분화된 취향을 겨냥한 제작 흐름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작품은 SBS 새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다. 오컬트 요소를 더한 판타지 법정물을 표방한다. 죽은 이의 목소리를 듣는 변호사 신이랑(유연석)이 억울하게 사망한 피해자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변론에 나서는 이야기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난 13일 첫 회 6.3%로 출발한 시청률은 2회 8.7%(닐슨코리아·전국 기준)로 급상승했다. 넷플릭스에서는 연일 TV쇼 국내 시청 1위다.

에피소드별로 통쾌한 ‘사이다’ 전개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모범택시’ 시리즈와 결을 같이한다. 극본을 공동 집필한 김가영·강철규 작가는 “가해자가 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빠져나갈 때 신이랑과 망자의 기묘한 공조가 그 거짓을 무너뜨리는 무기가 된다”며 “현실 법정이 놓친 마지막 조각까지 맞춰지는 순간의 통쾌함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 ENA 제공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는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 권력의 카르텔에 뛰어든 검사 방태섭(주지훈)과 그의 톱스타 아내 추상아(하지원)를 둘러싼 정치 누아르다. 정·재계와 연예계가 얽힌 거대한 권력 구조를 밀도 있게 그려내 초반 이목을 모았다. 시청률이 16일 1회 2.9%에서 17일 2회 3.8%로 올랐고, 디즈니+에서도 국내 시리즈 시청 1위를 기록했다.

tvN 월화드라마 ‘세이렌’. tvN 제공


tvN에서 월·화요일에 방영되는 ‘세이렌’은 미술품 경매사 한설아(박민영)를 둘러싼 의문의 죽음들을 따라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고정 팬층을 확보하며 4%대의 꾸준한 시청률, 티빙 시청 1위를 유지 중이다. 지난 14일부터 토·일 방영 중인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영끌’ 건물주 기수종(하정우)이 가짜 납치극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블랙코미디 범죄 스릴러로 4%대 시청률에서 출발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tvN 제공


‘보고 또 보고’ ‘인어 아가씨’ ‘하늘이시여’ 등 히트작으로 유명한 임성한(필명 피비) 작가는 메디컬 스릴러 장르에 처음 도전했다. 파격적 소재와 신예 배우 기용, 독특한 대사 등 뚝심 있는 작품 세계는 여전하다. 지난 14일 첫 방송된 TV조선 주말극 ‘닥터신’은 뇌수술 전문 신경외과 의사(정이찬)가 톱배우(백서라)와 그의 엄마(송지인)의 ‘뇌 체인지’ 수술을 결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 다양한 시청자 반응을 끌어냈다.

TV조선 주말드라마 ‘닥터신’. TV조선 제공


차별화된 소재나 복합 장르로 콘텐츠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것이 중요해졌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방송사의 편성대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시대가 지났다. 지금은 개별 시청자가 OTT를 통해 각자 취향대로 선택해 보는 추세가 자리 잡은 만큼 얼마나 차별화하느냐에 콘텐츠 성패가 달렸다”며 “제작자 입장에선 새로운 소재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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