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보랏빛 물들였다" BTS 공연 D-2 '아미' 맞이로 분주한 명동
호텔·면세점·편의점까지 관광 수요 대응 총력
K패션·K뷰티 매장 외국인 발길 이어져 매장마다 인파
콘서트 관광 효과 서울 넘어 지방 관광지로 확산 전망

"I love BTS(방탄소년단)"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오는 BTS가 오는 21일 광화문광장에서 컴백 기념 라이브공연을 예고한 가운데, BTS 특수를 흡수하려는 인근 상권의 발걸음도 분주하게 전개되고 있다.
BTS는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부터 서울시청 일대에서 무료 공연을 연다. 공식 티켓 보유자만 2만2000명에 달하며 최대 26만명이 현장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생중계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공연 전후 일정인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주요 호텔의 객실 예약률이 대부분 만실에 가까운 수준을 보이고 있다.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과 더 플라자 호텔 서울은 이미 예약이 마감됐으며, 신라스테이 광화문 역시 객실이 거의 모두 채워진 상태다.
숙박 수요는 명동과 강남 등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롯데호텔 서울과 롯데시티호텔 명동, L7 명동 등 주요 호텔들의 예약률도 90%를 넘어섰고, 조선호텔앤리조트 계열 호텔과 조선 팰리스 강남 역시 대부분의 객실이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 뿐 아니라 인근 상권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BTS 국내 콘서트 1회 개최 시 관광 소비와 교통·숙박 등을 포함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최대 1조22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공연을 이틀 앞둔 19일 방문한 명동은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외국인 인파로 붐볐다.
머리를 BTS 심볼 색깔인 보라색으로 염색하거나 보라색 옷과 굿즈를 들고 다니는 이들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이에 명동 일대 상점들은 공연을 앞두고 BTS 관련 상품과 보라색 콘셉트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관광객 맞이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LF는 명동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서울 외관 조명을 20일부터 22일까지 보라색으로 연출하고 관련 컬러 상품을 별도로 전시하기로 했다.
또 LF가 수입·판매하는 프랑스 뷰티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이하 불리)는 외국인 고객 유입이 높은 롯데백화점 본점 1층에서 스테디셀러인 '립밤'을 구매 시 ‘ARMY’ 문구를 적용한 보라색 각인지와 보라색 벨벳 파우치를 추가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 준비에 한창인 불리 매장 관계자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서 아직은 소량만 나가고 있지만, 어제의 경우 BTS 굿즈를 준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오는 손님이 몇 있었다"며 "공연이 본격화되면 향후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K패션 대표 브랜드로 불리는 '마뗑킴' 명동 매장도 상당히 분주했다. 하고하우스에 따르면, 최근 2주 마뗑킴 명동점의 외국인 고객 수가 직전 2주 대비 31%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상점마다 고객 응대 인력도 평소보다 많이 배치된 모습이었다. 주요 매장 입구에는 영어와 중국어 등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들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었고, 일부 매장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마뗑킴 매장 옆에 위치한 코닥 어패럴의 경우에도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코닥 어패럴 관계자는 "2주 전부터 살짝 손님이 늘기는 했다. 보라색 굿즈나 키링 같은 것을 달고 다니는 분들을 많이 본 것 같다"면서 "주말에는 늘 사람이 많이 있는 편인데, 이번에는 특히 평소보다 관광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매장 배치 인원을 1.5배 정도로 늘렸다"고 밝혔다.

K뷰티 매장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도 두드러졌다.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색조 브랜드 티르티르 명동점에도 많은 방문객이 몰리며 매장 안팎이 북적이는 분위기였다.
다이소 매장에서도 화장품 코너를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직원들이 빈 매대를 수시로 채우며 상품을 보충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고, 제품을 고르려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면세점도 활기찬 모습이었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에 BTS 관련 상품을 모은 K-웨이브(WAVE)존을 운영하고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와 면세포인트 지급 이벤트를 진행한다.
롯데면세점 역시 명동 본점 인근 광장에서 보라색 컬러를 활용한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리플릿을 지참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멤버십 등급 업그레이드와 쇼핑 혜택을 제공한다.
이러한 다양한 이벤트에 힘입어 면세점 일대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실제 기자가 방문한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앞에는 평소보다 긴 오픈런 대기 줄이 형성돼 눈길을 끌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오늘 줄이 더 긴 것 같기는 하다"며 "BTS 영향으로 외국인 분들이 많이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트래픽이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편의점 업계도 공연 당일 대규모 인파 유입에 대비해 매장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CU는 광화문 인근 점포의 주요 상품 재고를 평소보다 최대 100배 수준까지 확대하고 추가 인력을 배치했다.
또한 명동과 홍대 등 관광 상권 매장에는 외국인 고객 선호도가 높은 상품 중심으로 진열대를 구성하고 외국어 결제가 가능한 셀프 계산대도 운영하고 있다.
GS25는 돗자리와 충전기 등 공연 관람객 수요가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160개 점포에 대규모 물량을 확보했고, 세븐일레븐은 재고를 10배 이상 늘리는 동시에 주요 점포마다 외국어 가능 직원을 배치하기도 했다.
명동 일대 한 편의점 직원은 "이 일대가 원래 관광객이 많은 곳인데 BTS 때문인지 이번 주엔 유독 관광객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BTS 특수는 단순히 인근 지역에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연을 계기로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뿐 아니라 지방 주요 관광지까지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 숙박·쇼핑·교통 등 지역 경제에도 낙수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신을 BTS 팬이라고 밝힌 콜롬비아인 Won과 Elly는 "목요일에 한국에 입국했는데 모든 것이 관광하기 편안하게 짜여있어 만족스럽다. 또 한국인들도 굉장히 친절하다"며 "우리는 토요일 공연 후 제주도 지역으로 넘어가 관광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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