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무안공항서 또 발견된 유해…유족 “책임자 처벌하라”

이은창 2026. 3. 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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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볕과 함께 찬바람이 동시에 불던 1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는 8번째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잔해 조사가 진행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관계자 40여명은 구겨진 잔해를 직접 펴거나, 붓으로 일일이 흙을 털어내며 희생자들의 유해와 유류품을 찾아 나섰다.

지난달부터 이날 정오까지 잔해 재조사서 발견된 유해 추정 물체는 모두 65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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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8번째 잔해 조사서 유해 수습
유가족들 직접 나서 흙 뒤적여
1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잔해 재조사에 참여한 유가족들이 직접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이은창 기자


따스한 봄볕과 함께 찬바람이 동시에 불던 1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는 8번째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잔해 조사가 진행됐다.

이번 조사는 오전 10시쯤 공항소방대 인근 노지에 쌓인 여객기 잔해를 지게차로 들어 올려 파란색 방수포에 옮겨 놓으면서부터 시작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관계자 40여명은 구겨진 잔해를 직접 펴거나, 붓으로 일일이 흙을 털어내며 희생자들의 유해와 유류품을 찾아 나섰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방치된 유해’ 등 문구가 적힌 모자를 쓴 유가족 20여명도 직접 방수포에 올라 잔해를 뒤덮은 흙을 막대기로 뒤적이며 가족들의 흔적을 쫓았다. 한 유가족은 “최근 (여객기) 의자에서 유해가 많이 발견됐다”며 심하게 찢긴 의자 잔해를 연신 살폈다.

참사 1년 3개월이 넘은 시점에서 잇따라 희생자 유해와 유류품이 수습되면서 유가족들은 조사 당국에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유가족은 촬영구역이 제한된 취재진에게 “누가 여기서만 촬영할 수 있다고 하더냐”며 “(당국을)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가족도 “유가족들이 직접 발견한 유해가 많다”고 전했다.

19일 오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잔해 재조사에 나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구겨진 잔해를 펴고 있다. 이은창 기자


2시간에 걸친 오전 조사가 마무리되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유가족들에게 “2.5㎝ 크기 희생자 유해 추정 물체 1점과 머리카락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머리카락 추정 물체에 대해선 “모근이 없어 유전자 감식은 불가능하다”며 “다만, 성분 분석을 통해 머리카락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설명했다.

유해 추정 물체와 함께 불에 타고 남은 옷과 종아리에 착용해 부기를 빼는 용도의 ‘젠링’ 등 희생자들 것으로 추정되는 유류품 15점도 수습됐다. 뒤늦게나마 발견된 가족들의 흔적에 유가족들은 기쁨과 슬픔이 뒤섞인 표정을 지어 보였다.

지난달부터 이날 정오까지 잔해 재조사서 발견된 유해 추정 물체는 모두 65점이다. 이 중 9점은 실제 희생자 유해로 확인됐다. 재조사는 노지에 쌓여있는 기체 잔해를 모두 분류할 때까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 로비에 전시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추모 작품 ‘캐리어 179: 못다 한 여행의 기록’. 이은창 기자


뒤늦은 수습에 당국에 대한 불신이 날로 커지자 정부는 유가족 달래기에 나섰다. 이날 오후 김용수 국무조정실 2차장은 무안공항을 찾아 유가족협의회 의견을 들었다. 20일에는 전성환 대통령비서실 경청통합수석이 이곳에서 유가족협의회와 면담에 나설 예정이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유가족들의 요구는 명확하다”며 “온전한 참사 수습과 뒤늦은 유해 수습에 책임이 있는 책임자 처벌, 그리고 참사 진상규명”이라고 밝혔다.

무안=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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