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뽕 판타지 벗어난 BTS, 3억 명 앞에 "대놓고 K 내세웠다"
[이선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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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컴백 공연을 갖는 BTS(방탄소년단). |
| ⓒ 빅히트뮤직 |
BTS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BTS 컴백 라이브 :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이라는 제목으로 대중 앞에 선다. 현장에 마련된 공식 좌석은 약 2만 2천석 규모. 무대를 볼 수 있는 관람 공간은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1호선 시청역 부근까지 마련됐다.
예매 오픈 전후로 공연 주최 측과 예매업계, 나아가 문화체육관광부까지 합심해서 암표 거래 및 숙박 등 제반 여건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중이다. 좌석 인원 및 주변 관람 인파까지 포함하면 약 20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2천여 건에 가까운 거래 게시글이 올라왔고, 이중 고액 암표 의심 사례가 확인돼 소속사 하이브 측에서 수사까지 의뢰한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오전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행정안전부와 경찰, 소방 등 모든 관계부처는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철저하게 대비하라"는 지시를 직접 내리기도 했다.
공연에 앞서 20일 오후 1시에 공개될 정규 5집 < ARIRANG >(아래 '아리랑')부터 오는 2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하는 장편 다큐멘터리 < BTS: 더 리턴 >, 그리고 지난 16일부터 시작해 오는 4월 19일까지 이어질 서울 관광 연계 체험 프로그램인 'BTS THE CITY ARIRANG SEOUL'까지. BTS 컴백을 두고 이처럼 다채로운 복합 문화 행사가 예정됐고, 일부 진행 중이다.
영미권 스타 아닌 BTS 컴백, "소프트 파워로의 전환 의미"
이런 현상을 두고 대중문화계는 한 글로벌 스타의 단순한 컴백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은 17일 <오마이뉴스>에 "내로라하는 현존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많은데, BTS의 컴백은 글로벌 시장에서 조금 다른 의미를 지닌다"며 브루노 마스 사례를 언급했다.
브루노 마스는 지난 2월 27일 10년 만에 솔로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앨범 < The Romantic > 수록곡인 'I Just Might'가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26년 3월 14일 기준)이다. 2016년 발표한 앨범 < 24K Magic > 하나만으로 당시 그래미상 6개 부문을 석권했던 브루노 마스는 시간의 흐름에도 변함없는 스타성을 입증하고 있는 것.
김태훈 칼럼니스트는 "브루노 마스가 미국 아티스트로서 크게 흥행하고 있는 슈퍼스타라 영미권 중심의 세계 스타로 불리는데 BTS는 주류 시장에서 벗어나 있는 아시아권에서 온라인망을 통해 글로벌 스타로 자릴 잡았다"며 "제3세계이자 비주류에서 커온 까닭에 '우리의 아티스트'라는 어떤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된 것 같다. 이런 거대한 컴백 행사는 영미권 중심의 경제 파워가 아시아를 위시한 소프트파워로 전환되는 기점의 상징이 됐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태훈 칼럼니스트는 "미국에선 (흑인인) 마이클 잭슨에 열광했던 10대 소년, 소녀들이 성인이 된 후 어떤 피부색인지 보지 않고 투표할 수 있는 정서적 기반이 마련된 측면이 있었는데, 그 관점에서 보면 아시아 아티스트들, 특히 한국의 BTS와 블랙핑크 등의 활약은 곧 10년, 20년 뒤 문화적 편견이나 차별 철폐를 위한 중요한 기반을 갖게 된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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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소속사이자 하이브 뮤직그룹의 레이블 빅히트 뮤직이 지난 13일 오전 11시에 공개한 신보 <아리랑>(ARIRANG)의 티저 애니메이션의 일부 장면. 해당 영상은1896년 미국 워싱턴에서 최초로 ‘아리랑’이 녹음되었다는 기록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
| ⓒ 빅히트뮤직 |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일반적 휴식이 아닌 군대라는 한국의 특수한 조건을 해결한 뒤 돌아오는 거라 더욱 드라마틱한 에너지가 있는 것 같다"며 "서울 광화문에서 컴백 무대를, 그것도 앨범 제목이 <아리랑>이라는 게 매우 상징적"이라고 운을 뗐다. 김작가는 이어 "BTS가 글로벌 차트 1위를 기록하며 K-Pop 대표주자로 성장하다가 K를 뺀 명실상부 Pop 스타로 나아가는 과정이 지난 시기였다면, 이젠 역으로 대놓고 K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한 김작가는 "(2020년 8월 발표한) '다이너마이트' 이후 노래들이 전부 영어 가사였고, 해외 유명 작곡가와 협업한 결과물이었다. 이게 일종의 '탈 K'의 과정이라 말할 수 있다"며 "이제 다시금 노골적으로 한국 요소를 내세운 건 더이상 한국 문화가 국뽕이라는 판타지에 갇힌 게 아닌 '포스트 K'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선언하는 일종의 서명 절차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 김작가는 넷플릭스가 생중계하는 광화문 공연, 그리고 이어 오는 3월 23일(현지시각 기준)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함께 진행하는 '스포티파이 X BTS: 스윔사이드(SWIMSIDE)'(아래 스윔사이드) 행사를 들었다.
스윔사이드는 스포티파이를 이용하는 상위 청취자 1000명을 초대, BTS가 해외 팬들 앞에서 새 앨범 퍼포먼스를 하는 행사다. 서울처럼 뉴욕 일대에서도 앨범 <아리랑> 관련 전시 공간과 체험 부스가 마련된다. 참고로 발매될 앨범에 대한 팬들의 관심 지수를 뜻하는 스포티파이 카운트 차트 글로벌(Countdown Charts Global)에서 BTS는 3월 12일까지 8주 연속 1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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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가 생중계하는 <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 공연의 공식 포스터. |
| ⓒ 넷플릭스 |
이를 방증하듯 넷플릭스 또한 '넷플릭스 최초의 음악 공연 생중계이자, 한국에서 전 세계로 송출되는 첫 라이브 이벤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공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20일 서울 종로 씨네큐브광화문에서 오전과 오후에 걸쳐 기자 간담회가 진행된다. 오전엔 넷플릭스 생중계를 총괄하는 브랜든 리그 논픽션 시리즈 및 스포츠 부문 VP(Vice President)와 프로듀서를 맡은 가이 캐링턴, 김현정 빅히트 뮤직 VP, 유동주 하이브 뮤직그룹 APAC 대표 가 참석하며, 오후엔 다큐멘터리 < BTS: 더 리턴 > 제작 관계자(바오 응우옌 감독, 제인 차 커틀러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 등이 참석한다.
생중계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17일 오후 "컴백 순간을 전 세계 시청자들이 언어와 문화 장벽 없이 같은 시간,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감정을 나누는 진정한 라이브의 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라이브를 통해 저희가 새롭게 배우는 부분도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성장을 통해 앞으로 더욱 훌륭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해 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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