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도 이제는 '지역에 남는 여행'…마곡에 펼쳐진 여행의 새 문법

김희윤 2026. 3. 1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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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 전시장에 들어서면 올해 '내 나라 여행박람회'가 무엇을 보여주려는지 비교적 분명하게 읽힌다.

문체부가 올해 박람회에 붙인 '일상을 넘는 여행, 지역에 남는 여행'이라는 문구는 그래서 단순한 슬로건이라기보다 국내여행의 방향 전환을 압축한 문장에 가깝다.

올해로 23회를 맞은 이 행사는 전국 각 지역의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국내 대표 여행박람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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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2026 내 나라 여행박람회' 개막
지역 홍보 넘어 체류·소비·상생 잇는 국내여행 플랫폼으로

마곡 전시장에 들어서면 올해 '내 나라 여행박람회'가 무엇을 보여주려는지 비교적 분명하게 읽힌다. 예전처럼 지역 이름과 관광지 사진을 늘어놓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어디를 갈 수 있는가보다, 그 여행이 지역에 무엇을 남길 수 있는가를 앞세운다. 문체부가 올해 박람회에 붙인 '일상을 넘는 여행, 지역에 남는 여행'이라는 문구는 그래서 단순한 슬로건이라기보다 국내여행의 방향 전환을 압축한 문장에 가깝다.

내 나라 여행박람회 현장.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19일부터 22일까지 코엑스 마곡 전시장과 마곡광장에서 '2026 내 나라 여행박람회'를 연다. 올해로 23회를 맞은 이 행사는 전국 각 지역의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국내 대표 여행박람회다. 다만 올해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지역관광을 '홍보'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제 방문과 소비, 체류로 이어지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장 구성도 그 방향을 따라간다. 전국 지자체와 관광 관련 기관, 업계 등 160개 기관이 385개 부스를 꾸렸는데, 전시의 중심은 지역 고유의 자연과 문화, 생활을 직접 경험하는 체류형·체험형 콘텐츠에 놓였다. 미식 관광, 야간 관광, 지역여행, 섬·해양 관광 같은 주제관은 단지 볼거리를 늘어놓기보다 최근 국내여행의 흐름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유명 명소를 한 번 찍고 돌아오는 여행보다, 오래 머물고 지역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여행이 이제는 정책의 언어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26일 서울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이 승소 잣국수를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개막식 부대행사로 마련된 선재 스님의 사찰음식 시연회도 눈길을 끈다. 겉으로 보면 하나의 이벤트 같지만, 안쪽 메시지는 분명하다. 음식은 지역과 문화, 생활양식을 가장 빠르게 체감하게 만드는 관광 콘텐츠다. 박람회가 미식과 체험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국내여행을 더 이상 풍경 소비에만 묶어두지 않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지역의 맛과 시간, 생활 감각까지 여행 상품으로 번역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그 안에 깔려 있다.

올해 박람회가 흥미로운 것은 '지역 상생'을 유난히 전면에 세웠다는 점이다. 여행객이 지역에 가서 보고 오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상권과 소상공인, 관광사업 생태계와 연결되는 여행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지역균형발전 콘퍼런스'와 섬 기획관, 웰니스 치유·해양·열린 관광 공모 설명회 같은 프로그램도 같은 맥락에 놓인다. 박람회장에서 얻은 관심이 실제 지역 방문으로 이어지고, 그 방문이 다시 지역의 매출과 체류시간, 재방문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박람회는 국내여행을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국내여행의 문법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로 읽힌다. 여행은 이미 충분히 많다. 문제는 그 여행이 어디에 머무르고 누구에게 남느냐다. 마곡 전시장에 펼쳐진 수백 개 부스는 지금 국내 관광정책이 바로 그 질문 앞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많이 떠나는 여행에서, 지역에 남는 여행으로. 올해 '내 나라 여행박람회'는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실물로 풀어낸 현장이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내 나라 여행박람회'는 국내 여행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우리나라 대표 여행박람회"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일상에서 더욱 쉽게 여행하고, 그 여행으로 인해 지역이 살아나는 선순환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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