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졌지만 달라졌다"…ATM 3-2 격파에도, 1차전 대패 여파로 UCL 탈락→'투도르 첫 승+시몬스 멀티골' 이제는 강등권 전쟁

이우진 기자 2026. 3. 1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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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벼랑 끝에서 반전을 노렸던 토트넘 홋스퍼가 홈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지만, 1차전 대패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유럽 무대에서 탈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용과 분위기는 분명한 변화의 신호로 평가되며 현지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3-2로 꺾었다. 하지만 1차전 원정에서 2-5로 패했던 토트넘은 1·2차전 합계 5-7로 밀리며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고르 투도르 감독은 이날 특유의 3-4-2-1 전형을 꺼내들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와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라두 드라구신이 수비진을 구축했고, 양 측면 윙백에 제드 스펜스와 페드로 포로, 중원에 파페 사르와 아치 그레이, 공격 라인에는 마티스 텔, 사비 시몬스와 랑달 콜로 무아니가 포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4-4-2로 나섰는데, 후안 무소(골키퍼), 마테오 루게리, 다비드 한츠코, 로빈 르 노르망, 나우엘 몰리나(수비수), 아데몰라 루크먼, 조니 카르도소, 마르코스 요렌테, 줄리아노 시메오네(미드필더), 훌리안 알바레스, 앙투안 그리즈만(공격수)가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는 토트넘이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이며 반전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시작됐다. 전반 30분 콜로 무아니가 텔의 크로스를 헤더 골로 연결지으며 포문을 열었고, 이후 경기 흐름을 주도하며 아틀레티코를 압박했다. 그러나 후반 시작 2분만에 알바레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분위기가 흔들렸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7분 시몬스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다시 2-1로 리드를 가져왔고, 홈 관중의 분위기 속에 기적을 노리는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와중에 후반 30분 한츠코에게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동점골을 내주며 사실상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다시 한 번 드라마가 나왔다. 후반 44분 시몬스가 아틀레티코의 호세 히메네스로부터 반칙을 이끌어내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본인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키며 3-2 승리를 완성했다. 하지만 극적인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미 벌어진 1차전 격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현지 언론들은 토트넘이 탈락했다는 사실 자체보다 이날 보여준 경기 내용, 특히 투도르 체제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공격 전개가 살아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토트넘은 탈락했지만 투도르 감독 체제에서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며 "시몬스의 멀티골과 이날 보여준 공격적인 전개는 희망적인 신호"라고 전했다.

반면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는 "아틀레티코는 공 점유를 내주면서도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부를 지켜냈다"며 "한츠코의 골이 사실상 토트넘의 추격 의지를 꺾는 결정적 장면이었다"고 분석했다.

감독과 선수 반응도 엇갈렸다. 이날 토트넘 감독직 부임 이후 공식전 첫 승리를 거둔 투도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끝까지 싸웠고 자부심을 가질 만한 경기였다"며 "이 에너지를 리그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아틀레티코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지만 팀이 침착함을 유지했다"며 "두 경기 전체를 놓고 보면 우리가 더 나았다"고 평가했다.

팬들의 반응 역시 극명하게 갈렸다. 토트넘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구 트위터) 등을 통해 "탈락했지만 오랜만에 팀다운 경기였다", "이 경기력이면 리그 잔류 경쟁 희망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일부는 "왜 1차전에서 이 모습을 못 보였나"라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아틀레티코 팬들은 "결과는 냉정하다. 효율적인 승리"라며 현실적인 평가를 내놨다.

유럽 무대에서 퇴장한 토트넘은 이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 경쟁이 온 힘을 쏟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초유의 리그 12경기 연속 무승(5무 7패) 늪에 빠지며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29)에 단 1점 앞선 16위에 내려앉아 있는 토트넘은 오는 22일 홈 구장인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17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29)와 강등권 진입 운명을 둔 '승점 6점짜리' 31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강등권과 불과 한 끗 차이로 맞닿아 있는 현실 속에서, 이번 경기 보여준 에너지와 경기력을 이어가지 못한다면 반등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 반대로 이날과 같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위기 탈출의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결국 이날 보여준 반등의 신호가 일회성에 그칠지, 아니면 시즌 운명을 뒤집는 전환점이 될지는 이제 토트넘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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