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나는 다카이치, '109조 대미투자' 선물 보따리 푼다

김현예 2026. 3. 1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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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에 대한 ‘자위대 파병’ 숙제를 떠안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미국에서 약 109조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 선물 보따리를 풀 예정이다.

1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날 일본 정부 전용기로 미국에 도착한 다카이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에서의 첫 정상회담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동 성명 발표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회담에 맞춰 최대 730억 달러(약 109조원) 규모에 달하는 대미 투자 공동 문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란 사태에 따른 에너지 안보 문제가 각국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에너지 집중 투자 계획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8일 전용기로 첫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지지통신=연합뉴스

이번 대미투자는 지난해 이뤄진 미·일 관세 협상에 따른 것이지만 1차 프로젝트에 비해 규모가 크다. 지난해 일본은 5500억 달러(약 824조원)의 대미투자를 약속하고, 산업용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와 미국산 원유 수출 기반 시설 건설, 가스 화력 발전 프로젝트 등에 360억 달러(약 54조원)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의 첫 방미와 함께 성사되는 두 번째 투자는 차세대 원자로인 '소형 모듈 원자로(SMR) 건설(최대 400억 달러)과 펜실베이니아와 텍사스에 있는 천연가스 화력발전 시설(최대 330억 달러)이 꼽혔다. 소형 원자로는 짧은 기간에 빠르게 전력 생산이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미국 테네시주에서 일본의 히타치와 미국 GE 베르노바(GEV)가 합작한 기업이 건설에 들어갈 전망이다.

천연가스 화력발전 사업엔 일본의 도시바와 히타치, 미쓰비시전기 등 일본 기업들이 부품과 설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요미우리는 또 3차 투자 프로젝트 후보로 미국 내 유전 개발과 대형 원자로 등 사업이 포함됐다면서 “이란 상황을 고려해 에너지 안정 공급이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일본의 적극적인 관여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자위대 파병 등 구체적인 요구를 할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는 정상회담에 이어 이례적으로 워킹 런치와 만찬을 연달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 헬기인 마린원에 동승해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를 방문하는 등 ‘스킨십’을 보여줬던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이색 행사를 갖는다. 벚꽃으로 유명한 워싱턴 포트맥 강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벚꽃나무를 식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일 동맹 강화라는 메시지를 담아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250그루의 벚꽃나무를 준비해갔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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