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선거 때 뽑겠다"는 말에 '유일한 30대' 서울시장 후보의 답변
[유지영,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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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남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퇴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 ⓒ 유성호 |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유세가 한창 이어지고 있는 지난 17일, 시민들 앞에서 퇴근길 인사를 건네는 김형남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36)를 바라보던 한 70대 여성은 <오마이뉴스>에 이렇게 말했다.
김 후보는 오는 23일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투표 일정을 앞두고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막 퇴근한 직장인들이 광화문 광장과 그 주변 횡단보도로 쏟아져 나왔다. 시민들에게 명함을 건네는 김 후보의 손이 바빠졌다. 한 청년 여성은 김 후보의 명함을 받아들더니 "(내가) 경기도민이라 아쉽다, 응원한다"는 말을 남겼다.
"서울시장 예비후보 김형남입니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서울을 단단한 방파제로 만들겠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의 명함을 기꺼이 받았지만, 또 많은 명함이 김 후보의 손으로 되돌아왔다. '초보 정치인'의 당연한 숙명이다. 그는 "앞으로 4년, 서울시 월세 인상률 0% 임대주택을 기본 인프라로"라고 적힌 피켓을 목에 걸고 나왔다. 서울시 월세 인상률 0%는 그의 대표 공약 중에 하나다. 서울시장이 되면 시장의 권한을 발동해 조례로 보증금 및 월세 증액 청구 상한을 0%로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에 나올 거면 지금 나오지 않았다"
| ▲ BTS 공연 앞두고... 김형남 서울시장 예비후보 "빛나지 않는 사람도 지키는 서울 만들겠다"ⓒ 유성호 |
이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간다는 한 서울 시민이 김 후보의 두 손을 잡고 덕담을 건넸다. "시장(선거)에 나오고 싶잖아? 내가 장관이든 아니든, 내가 돈이 있든 없든, 겸손하고 사람들을 존중해주면 시장이 돼요!" 그러면서도 그는 "내가 봐서는 이번에는 안 되는데, 차기 정도 나오면 뽑아줄게"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더 열심히 해보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앞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패기가 좋다"고 말했던 70대 여성도 "그런데 다음에 기회가 또 많이 있을 거예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선거운동 중 김 후보가 많이 듣는 말이다.
김 후보는 "아무래도 젊게 보고 그렇게 많이들 말씀해주시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 (캠프)가 하고자 하는 일이 다음에 해도 되는 일이었으면 지금 선거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불안한 미래에 대비해 어떤 방파제를 세울지를 두고 경쟁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했고, 이 결심은 다음으로 미룰 수 없는 결심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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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남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퇴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 ⓒ 유성호 |
이 조사에서 그는 3%라는 지지율(민주당 서울특별시장 다자 대결)을 얻었다. 특히 용산구, 종로구, 중구가 포함된 1권역에서는 6.8% 득표해 다른 권역보다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윈지코리아컨설팅 자체조사, 3월 8일~9일 2일간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47명 대상, ARS 무선전화 100% 방식, 응답률 5.2%,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3.0%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 후보는 그동안 강남, 여의도, 구로디지털단지 일대 등에서 이날처럼 퇴근길 인사를 8차례 이어왔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개혁신당에 많은 표를 준 곳을 골라서 찾아다녔다"면서 미소지었다. 그 이유로는 "정치권에서는 특정 지역을 일컬어 보수화됐다고 말하는데, 그곳에도 사람들의 삶이 있다"라며 "민주·진보 진영에서 쉽게 포기하거나 지나갈 수 있는 도시를 우리(민주당)가 꼭 쥐고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1시간에 걸쳐 퇴근길 인사를 끝낸 그는 19일과 20일 진행되는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토론회 준비에 들어갔다. 이 토론회 이후 민주당은 23~24일 예비후보 경선을 진행해 본경선에 오를 후보자 3명을 압축한다. 김 후보에게는 이름을 알릴 시간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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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마포구 정치싱크탱크 '밸리드'에서 김형남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대학생위원회(위원장 이동원)와 정책제안식 형태의 간담회를 열었다. |
| ⓒ 김형남 서울시장 경선후보 캠프 |
이어 김 후보는 "혹시 여기서 나는 핸드폰을 안 쓰던 시절에 군대 갔다 오신 분이 있을까?"라고 물었다. 군대에 다녀왔다고 손을 든 위원들은 대부분 군대에서 핸드폰을 사용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병사들 핸드폰을 사용하게 하는 정책이 2019년부터 도입됐다"며 미소를 내보였다. 부대 내 병사들의 핸드폰 사용은 과거 김 후보가 군인권센터 재직 시절 추진했던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이동원 서울특별시당 대학생위원회 위원장이 "우리가 온다고 피티(PT)를 준비해온 후보는 처음이고,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준 후보이기도 하다"라고 말하자, 김 후보는 "(제안해준 공약에) 우리와 비슷한 취지의 공약이 많다.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게 될 시대에 대한 고민이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주거 문제는 얼마나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청년 세대가 지켜보고 있으니 철저하게 (공약을) 검증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4년 간 월세 인상률 0% 등의 주거 정책은 저희 같은 청년들에게는 너무 좋은데, 집주인들이나 가진 자들이 좋아할 것 같지 않다. 꼭 시행됐으면 한다"고도 말했다.
김 후보는 "'30대 내집 마련 주도권 확보' 같은 정책을 낼 때 40~50대는 어떻게 하라는 거냐는 말을 듣곤 한다. 그러나 20대는 영원히 20대가 아니고, 30대 중후반만 돼도 가장 긴 시간을 노동에 쓴다"면서 "20~30대가 지금처럼 모아둔 돈도 없이 내집 마련도 못 하고 10년을 보내면 그 다음 세대를 누가 책임지고, 누가 떠받치고 갈 수 있는지를 물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이날 직접 만든 <대한민국, 대학생이 다시 쓰다>라는 정책제안서를 겸한 책을 김 후보에게 건넸다. 김 후보는 책을 받아들면서 "이 책이 그저 책장에 박혀있는 것이 아닌 선거를 넘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현실화 해나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자리를 이어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청년이라는 이유로 '준비가 덜 돼 있다든가, 고민이 얕다는 수사로 치워지기 마련인데 실제로 많은 청년들이 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오늘 받은 제안서를 읽어보고 지금의 문제를 푸는 걸 넘어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문제를 내다 보고 어떻게 대비할지를 논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정치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날 김 후보가 전한 마지막 말이었다. 그는 여느 다른 후보들처럼 다음 일정을 향해 서둘러 몸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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