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배우 유연석의 진짜 무기
[황진영 기자]
에겐남의 정석. 유약함이 아닌 유연함의 센스.
배우 유연석을 설명하기에 가장 어울리는 표현 아닐까.
영화 <올드보이>에서 유지태의 아역으로 처음 얼굴을 알린 뒤, 영화 <건축학개론>의 '강남 선배'를 거쳐 멜로와 의학 드라마, 범죄극 그리고 뮤지컬 무대까지. 유연석의 필모그래피를 따라가다 보면 한 가지 특징이 보인다. 특정 장르에 머무르기보다 여러 얼굴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자신의 자리를 넓혀 왔다는 점이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아련한 눈빛의 칠봉이로 대중적 사랑을 받았고,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지고지순한 사무라이 구동매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는 달달하지만 냉철한 의사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하나님만 바라보던 철벽남에서 알콩달콩한 '겨울–정원' 커플로 매번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그래서인지 그는 흔히 말하는 '육각형 배우'라는 표현과도 잘 어울린다. 연기뿐 아니라 분위기와 태도, 그리고 화면 밖에서 보이는 취향과 관심사까지 여러 면이 균형 있게 맞물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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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예능 <틈만 나면,> 관련 이미지. |
| ⓒ SBS |
'유느님' 유재석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그의 태도는 의외로 안정적이다. 틈 주인을 소개하고 길을 찾고, 맛집도 찾고, 밥값 내기 게임까지 만들어내는 유연석에게 유재석은 "알바비 받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던진다.
필요한 순간 가볍게 분위기를 살리는 유연석의 예능 센스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틈만 나면,>은 시즌 4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어쩌면 이것이 요즘 말하는 '에겐남'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테토'의 반대인 유약함이라기 보다는, 센스 있게 사람을 챙길 줄 아는 태도.
그의 매력이 예능에만 머무르는 것도 아니다. 유튜브 채널 <주말연석극>(약 41.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연석 유튜브)에서는 훨씬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를 풀어낸다. 배우들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유바리 토크바리'는 배우에게 가장 잘 맞는 리듬의 토크다.
취미인 가드닝을 바탕으로 한 '심고 갑니다'는 개인적인 취미와 공익적인 의미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킨다. 최근에는 '장돌뱅이 플리마켓'처럼 기부와 연결된 콘텐츠까지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 호스트로서 그는 손님들을 세심하게 챙긴다. 단 한 사람만을 위한 메뉴를 준비하고, 출연한 작품을 함께 보며 심도 있는 리뷰를 나누기도 한다.
이런 활동들을 보고 있으면 유연석의 매력은 단순히 연기력이나 스타성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취미와 관심사를 콘텐츠로 확장하면서도 과하게 포장하지 않는 태도,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챙기는 센스. 그 유연한 균형이 바로 그의 매력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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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신이랑 법률사무소> 관련 이미지. |
| ⓒ SBS |
귀신보다 무서운 엄마의 가게 보증금을 빼서 차린 법률 사무소. 억울한 의료사고로 죽은 첫 귀신 (허성태 분)의 마음과 가족까지 위로한 신이랑 변호사. 남은 이야기에서는 또 어떤 방식으로 귀신들의 억울함을 풀어줄지 궁금해진다.
어쩌면 유연석이라는 배우의 매력은 바로 이런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도 모른다. 센스 있게 사람을 챙기는 태도. 드라마에서도, 예능에서도, 유튜브에서도 그 균형 잡힌 센스로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2024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유연석은 <틈만 나면,> 시청률이 5%를 돌파하면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상'을 받은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출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8일 유연석은 그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미우새'에서 얼결에 약속한 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 시청률 10% 공약(시청률이 10%를 넘으면 '미우새'에 재출연)도 어쩌면 곧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첫 두 에피소드 시청률이 벌써 9%에 가까워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기자의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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